2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모습/한국관광공사
관광공사 "한한령에 움츠릴 필요 없어…개별 관광객 유치에 주력"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을 통한 경제활력 회복'에 앞장선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사의 2017년 핵심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정 사장은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통해 방한관광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이에 당당히 대처해야한다. 관광은 '주고받기'인 만큼 중국에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우리로서 움츠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1724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와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5년 메르스 여파로 방한시장이 대폭 위축된 이후 지난해 사드 한국 배치 결정, 경주 지진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방한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지만, 공사는 연초부터 시장 다변화에 초점을 두면서 중국시장에서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2선, 3선 도시 마케팅 강화와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에 주력했다. 또 일본시장의 수요 회복을 위한 특별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동남아 및 구미주 지역의 신규시장 개척을 집중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5년에 비해 무려 400만명의 외래관광객이 증가할 수 있었으며,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0만명 이상의 방한객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의 국가에서도 200만명 수준의 외래객 증가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중화권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나라가 한국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로 400만명이 넘은지 불과 얼마 안됐지만, 우리나라는 20년 가까이 3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을 중국으로 보냈다"며 "중국 측도 한국 관광객들을 신경쓸 수 밖에 없으니 좀 더 당당하게 한한령에 대처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북경에서 두 달 이상 체류해본 결과, 중국은 지방자치단체의 성격이 특이하다. 2~3선 도시들의 이해관계가 중앙정부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지방 관광객들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드 배치 결정은 젊은 개별관광객 유치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사는 2017년을 '외래관광객 2000만명 돌파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우선 국내관광 시장규모의 대폭 확대와 관광인프라 확충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휴가문화 개선 등을 통한 국민 국내여행 활성화 및 편리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일본 양대 주력시장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동남아, 구미주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방한 잠재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다.
끝으로 정 사장은 "글로벌경제 침체의 장기화, 그리고 외교 갈등으로 인한 중국, 일본 방한시장의 둔화 우려 속에서 한국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타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관광산업 역시 내수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국내여행 확대와 방한시장 다변화를 통해 외래관광객 1800만 명 유치와 국내여행 소비지출 28조원 달성을 반드시 이루고, 외래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국내관광 시장 확대를 위해서 공사는 휴가문화 캠페인의 확대, 여행주간 강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 등을 적극 활용할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