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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지난해 웃었던 제지업계 '맞수', 올해는 '선택과 집중'

한솔은 아트원제지 합병 극대화, 무림은 산업용 인쇄용지 집중



제지업계 맞수인 한솔제지와 무림이 지난해 환율 상승 효과, 원료값 하락 등으로 웃은 이후 올해 추가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1위인 한솔제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부분을 수입하는 펄프가격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올해엔 계열사인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 합병하면서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는 특수지 시장에 집중, 2019년 감열지 시장 '글로벌 1위'와 2020년 '글로벌 TOP 20 제지회사' 입성을 위한 발판을 확실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무림페이퍼, 무림SP, 무림P&P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업계 2위 무림도 지난해 달러 강세와 저유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펄프값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세를 막는데도 보탬이 됐다. 무림P&P는 펄프를 생산해 무림페이퍼 등 계열사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또 갈수록 수요가 줄어 고전하고 있는 인쇄용지 사업을 지난해 과감히 축소하고 산업용 인쇄용지 등으로 체질을 개선, 올해부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지회사들은 원화 대비 달러 강세와 펄프값·원료비 하락 등 외부 효과를 톡톡히 봤다.

1달러당 원화 환율은 2014년 7월초께 1007원까지 하락한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3월초엔 1244.7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제지업계 입장에서 환율 상승(달러가치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수출에 긍정적이다. 운반비 등이 오르더라도 환율 효과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경우엔 더욱 그렇다.

한솔제지 CI.



한솔제지의 경우 지난해 계획을 세우면서 1100원 수준의 환율을 예상했지만 실제론 1160원까지 오르면서 이에 따른 영업이익만 15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무림도 지난해 사업계획 환율이 실제보다 낮은 1150원으로 잡았었다.

유가 하락으로 원료비 절감 효과도 컸다.

종이 제조엔 스팀이 활용된다. 스팀은 부산물을 태우거나 지역 공장의 폐열, 벙커C유나 LNG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만든다. 실제 2014년 1분기 당시 톤당 9만3200원 정도였던 스팀 단가는 지난해 4만1800원으로 절반가까이 떨어졌다.

무림의 경우 펄프를 생산할 때 나오는 나무의 흑액을 활용해 종이를 건조하는 등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림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약 12% 가량의 연료비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가격도 2015년께 톤당 500달러에서 62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엔 다시 하락하며 400달러 후반을 기록, 제지업계의 마진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제지회사들은 인쇄용지와 특수용지 등을 제조할 때 펄프나 고지를 활용한다.

무림 CI.



이런 가운데 맞수인 한솔제지와 무림은 양호한 외부 환경을 발판으로 올 한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추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말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솔아트원제지는 인쇄용지, 출판지가 전체 매출의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양 산업인 인쇄용지 사업을 줄이는 대신 영수증 등에 주로 쓰이는 감열지를 비롯한 특수지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도 연초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올 한 해는 두 회사간의 합병을 통한 역량 강화와 시너지 창출, 해외사업 강화 등을 주문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정기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감열지 생산능력은 현재 18만6000톤에서 2018년 기준 31만9000톤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감열지 생산능력 1위로 발돋움할 예정"이라며 "인쇄용지 대비 감열지의 수익성이 우수해 한솔제지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등 두 회사의 합병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트지, 백상지 등 인쇄용지 부문 국내 1위인 무림은 산업용 인쇄용지와 특수지 등에 더욱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 6월 당시 공장 시설 일부를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라인으로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진주공장의 인쇄용지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무림 관계자는 "올해 특수 기능지 등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용 인쇄용지 생산 비중을 높여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 유일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펄프를 활용한 다양한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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