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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정유업계, 삼성보다 높은 성과급은 '대외비'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으로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야경. /SK이노베이션



"삼성이 성과급 50% 준다고 난리잖아요. 우리는 더 나올 것 같은데... 눈치 좀 봐야죠."

지난해 국내 산업계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호황으로 의외의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

국내 정유업계가 성과급 지급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성과급을 넉넉히 지급해야 하지만 이러한 실적이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고 다른 업계의 눈총을 받을 정도로 과한 액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8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11년 영업이익 6조8100억원을 1조원 이상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영업이익에는 배럴 당 20달러 수준으로 바닥을 친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50달러 선에 안착했고 겨울철 성수기에 진입하며 정제마진이 상승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본업인 정유 외에도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을 확대해 수익 비중이 늘어 사업 구조가 개선됐고 환율 역시 정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종사자들은 2011년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지만 회사들은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통상 정유업계는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이 성과급을 지급하면 이를 기준삼아 다른 회사들도 성과급을 정한다. 업종 특성 상 국제유가에 실적이 좌우되기에 4사 모두 엇비슷한 실적을 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유업계는 기본급의 800% 수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성과급을 대외비로 삼아 공개하지 않지만 회사, 팀, 개인 등에 차등을 둬 800~1200% 내외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700%선, GS칼텍스는 850%를 받았다. 성과급의 기준이 된 2015년 실적은 정유 4사를 합쳐 매출 107조5990억원, 영업이익 4조7926억원이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2011년의 경우 에쓰오일이 1050%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일부를 미리 지급한 회사들도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이미 성과급을 일부 지급했다. 지난해 9월 중간성과급(격려금) 200%를 지급한데 이어 11월 임단협을 거쳐 기본급의 100%가 주어졌고 12월에도 성과급 300%를 받았다. 현재는 성과급 추가 지급이 검토되는 상황이다. 에쓰오일 역시 지난해 8월 기본급의 200%를 미리 지급했고 현재 노사가 성과급 추가 지급을 논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노조와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부에서는 2011년과 비슷한 1000%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에서 합의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4년의 경우 보너스는커녕 연봉 삭감이 이뤄진 바 있다"며 "직원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책정도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유업계는 생산직 근무자의 경우 4~5년차 대리급 연봉이 8000만원 수준일 정도로 고액 연봉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 특성상 연봉이 20회에 나눠 지급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성과급이 4000만원 이상 나오는 셈이다. 때문에 각 회사에서는 높은 성과급을 지급했다가 된서리를 맞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실적이 좋다면 임직원들에게도 혜택을 주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면서도 "국내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지나치게 높은 성과급을 책정해 괜한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직원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은 성과급 외에 임금 인상이나 복지 강화 등 다양하게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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