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현상 원인조사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테스트 받고 있는 갤럭시노트7 기기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SDI가 2016년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삼성SDI는 24일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029억원, 영업손실 580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연간 영업손실은 9263억원으로 전년 2675억원에 비해 손실폭이 커졌다. 매출은 2015년 4조9548억원 대비 4.96% 늘어난 5조2008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111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9억원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갤럭시노트7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던 1104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지분법 이익 1438억원 등이 반영돼 흑자 전환했다.
미주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는 대폭 확대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원통형 배터리 판매 감소로 전지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감소한 8368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디스플레이 소재 판매가 증가하며 464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늘었다.
중대형전지 사업은 4분기 미주 전력용 ESS 판매 확대로 분기 적자율이 축소됐다. ESS는 흑자로 돌아섰고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계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1분기 중대형전지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는 가운데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소형전지 사업은 4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시장 비수기로 판매가 줄었고 폴리머 배터리도 연말 재고조정 영향을 받았다. 회사 측은 1분기 폴리머 배터리 신규 제품 판매와 전동공구 판매가 확대되면서 소형전지 사업 매출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4분기에 중국 무석의 편광필름 공장 라인 가동이 시작돼 매출이 크게 확대됐고 OLED 소재 역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1분기에도 편광필름의 TV모델 추가 진입과 OLED용 편광필름 신규 공급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