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간에는 특히 졸음운전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발표한 '설 연휴 장거리운전 특성 연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의 졸음사고는 평상시에 비해 1.3배 많이 발생했다. 특히 설 당일에 평상시보다 2배는 많이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또 졸음운전 시간대는 평상시에는 새벽 시간이 높은 반면 설 연휴 기간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의 낮 시간대에 높았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설 연휴 기간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 데이터베이스(DB) 39만5270건을 토대로 진행됐다.
설 연휴 졸음사고 현황./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시간대별 졸음사고 현황./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설 연휴 기간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을 가진 운전자 300명에 대한 설문결과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는 운전자는 3명 중 1명(35.3%) 수준이었다. 장시간 운전에 대한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졸음 등이 주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사고가 날 뻔한 경험./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실제 설 연휴 기간 운전 중 졸음운전을 경험한 운전자는 55.3%로 절반이 조금 넘었다. 주원인으로는 장시간 운전과 혼잡에서 오는 가다서다 반복으로 인한 피로를 꼽았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휴식시간 간격을 2시간 반 이상 한다는 운전자는 31.6%로 조사됐고 운전 중 차량 내 환기는 37%만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소가 서울 광화문에서 강릉시청까지 235.1km 구간을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차량에 4인이 탑승하고 히터를 가동한 상태에서 공기모드를 내부순환으로 주행할 때 약 5분 정도 경과 시 이산화탄소 농도는 3000ppm이 됐다. 30분 경과 시에는 1만ppm까지 측정됐다.
연구소는 "설 연휴 기간 운전 시에는 평소와 달리 차량의 재차인원이 많아지고 특히 어린자녀와 동행할 경우 외부공기가 차기 때문에 차량환기가 쉽지 않아 높은 온도에서 운전하게 된다"며 "이산화탄소량이 2000ppm을 넘으면 졸음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순환모드로 장시간 운전할 경우 운전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속도로 사고지점을 분석해 보면 운전하고 2시간 정도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또 서울에서 출발 1시간 구간과 서울 도착 1시간 전 구간(서울에서 70km 지점)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운전 시 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은 출발하여 혼잡구간을 빨리 빠져나가려고 할 때와 목적지 도착 한 시간을 남기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 사고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 외 설 연휴 기간 안전운전을 위한 세 가지 팁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먼저 1시간에 1번씩 차내 환기를 해주고 2시간 운행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음주 후에는 최소 7시간 이상 지난 후 운전해야 하고 운전 중 스마트폰은 비행기모드나 동승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