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들이 협력사들과의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며 국내외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대·중소기업 상생이라는 귀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협력사 인센티브로 215억원 지급
지난해 29조원을 벌어들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25일 122개 반도체 협력사에 215억5000만원 규모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생산·품질 향상과 환경안전 부문의 사고 발생 근절을 위해 연 2회에 걸쳐 협력사에 '생산성 격려금'과 '안전 인센티브'로 구성된 협력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 금액은 전액 협력사 근로자들에게 돌아간다.
이번 하반기 인센티브는 2010년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대 규모다. 더군다나 설 연휴 직전에 지급해 협력사 임직원의 사기 진작은 물론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삼성전자는 전년 68억3000만원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180억9000만원을 협력사에 지급했다. 이후로도 설비 유지보수 협력사 외에 IT 협력사 등 지급 대상 업체를 지속 확대해 2016년에는 총 368억3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를 성공리에 마친 SK이노베이션도 협력회사들에게 설 상여금을 지원했다. 협력사들의 뛰어난 역량 덕분에 정기보수와 공정개선작업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생산성과 설비 안정성도 크게 향상시켰다는 의미를 담았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울산컴플렉스(CLX)에서 '2016년 정기보수 성공적 완수 기념 및 2017년 안전서약식'을 개최하고 협력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제이콘, 동일산업, 국제플랜트 등 협력회사 대표와 SK이노베이션 관계자, 이철우 고용노동부 울산 지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안전을 서약하며 협력사들에게 10억원을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 대규모 행사로 협력사에 감사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CLX는 지난해 3월 중질유분해공장(HOU)에서 시작해 12월 제3 고도화 시설(No.2 FCC)까지 10개월에 걸쳐 정기 보수를 마쳤다. 원유를 들여와 공정에 따라 정제하는 울산CLX는 통상 한 해 8~9개 공정이 정기보수에 들어가지만 지난해는 전체 21개 공정 가운데 13개 공정 보수를 진행했다. 여러 공정에서 동시다발적인 작업이 이뤄졌지만 철저한 근로자 관리와 사전 예방 작업으로 무사고·무재해를 기록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세계 어디에도 울산CLX만한 규모의 공장을 안전사고 없이 잘 운전하고 유지보수를 완벽히 수행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격려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통상 정기보수가 끝난 후 참여한 협력회사들에게 감사를 전해왔다"면서도 "명절을 앞두고 이처럼 큰 규모의 감사 표시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협력사에 전달한 10억원에 대해서는 "각 회사별로 일정 금액을 더해 협력사 구성원들의 설 상여금으로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평소 협력회사들에게 공사 대금의 50%를 사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공사 완료 후 일주일 이내 잔액을 지급해왔다. 협력회사 CEO들의 경영역량 제고를 위한 세미나, 협력회사 채용박람회, 관리감독자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SK종합화학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업계 최초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고 최우수 명예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