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GO가 국제 골프용품 박람회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골프카를 전시했다. /삼성SDI
삼성SDI가 골프카트 선두업체 E-Z-GO의 신모델에 원통형 배터리 팩을 공급하며 글로벌 골프카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SDI는 E-Z-GO의 모회사이자 특수차 전문 글로벌 제조사인 TSV와 골프 카트용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케빈 홀러랜 TSV CEO 등 양사 경영진은 E-Z-GO의 골프카트 신모델 'ELiTE'에 삼성SDI의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향후 기술 개발 등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E-Z-GO는 1월 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국제 골프용품 박람회에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골프카를 전시한다.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기기에서 전동공구, 골프카트, 전기자전거 등 비 IT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 납축 배터리를 채용하던 이들 분야는 최근 환경의 중요성뿐 아니라 성능과 원가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로의 대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기존 납축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던 골프카트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지난 2013년부터 전용 제품 개발 및 고객발굴에 매진해 왔다.
시장 조사기관인 젠팩트에 따르면 17년 글로벌 골프카트 수요는 21만4000대, 리튬이온배터리 채용률은 작년 1%에서 올해 14%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골프카트 신규 제품의 리튬이온배터리 채택률은 이미 90%를 넘었다.
E-Z-GO 골프카트에 장착된 삼성SDI LIB 팩은 수백 개의 원통형 셀로 구성됐다. 또한 배터리 효율, 온도, 충전 상태, 배터리 수명 등을 관리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탑재돼 보다 안정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SDI의 배터리는 기존 골프카트에 탑재된 납축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수명은 2배 이상 길다. 부피와 무게도 훨씬 적고 전해액 보충 등 장착 후 별도 관리도 필요하지 않다. 이로 인해 운행시간 연장, 경량화, 에너지 효율 상승, 유지 관리 편의성 등의 장점이 커 차세대 골프카트 동력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마이클 알 파크허스트 TSV 부사장은 "지난 3년간의 성능 테스트 진행 결과, 배터리 수명과 유지보수 비용 등 종합적으로 삼성SDI의 경쟁력이 탁월했다"며 "삼성SDI와 E-Z-GO의 파트너십은 골프카트 업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골프카트용 배터리는 성능테스트 기간 동안 굴곡이 심하고 언덕이 많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티헤라스 크릭 골프 클럽에서 시범 운행됐다.
삼성SDI 윤준열 소형전지 영업담당 상무는 "E-Z-GO와의 골프카트 프로젝트는 납축 배터리를 리튬이온배터리로 바꾸는 시장 개척의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를 지원하고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