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잠룡'들은 설 연휴 첫 날부터 전국에서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오는 3월 13일 이전까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심판을 내야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조기대선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자 대권주자들은 이번 설 명절 '밥상머리 여론'을 각자 자신들 쪽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절심함을 내비치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 연휴 첫 일정으로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하는 등 민생·안전 행보를 펼쳤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사당동 자택 근처의 동작경찰서 남성지구대와 동작소방서를 방문해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데, 여러분께서 계층 사다리를 받치는 지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세계 130여 개국에서 유엔에 평화유지군과 경찰을 파견하는데 우리 한국 경찰이 정말 훌륭히 임무를 수행해주셨다. 대놓고 말은 못했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대선주자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역구인 동대구역에서 귀성객 환영 인사를 하며 대권 주자로서의 첫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의 자신이 창립한 인터넷 보안회사 안랩을 방문해 연휴에도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오후에는 지역구인 노원구의 한 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다음 날에도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의 떡국 나눔 봉사, 29일엔 부인 김미경 교수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로 대중들의 댓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등의 활발한 행보를 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설 명절 기간동안 '숨고르기'를 하며 정책 정비에 집중하는 대선주자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양산 자택으로 향해 설 연휴 기간 정국구상 이른바 '양산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출마선언문 작성 등 공식 출마선언 준비와 외부인사 추가 영입 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또한 명절 기간 동안 정책 구체화를 위한 전문가들과의 '스터디'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