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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JY의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

JY의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시대

-글로벌 위기·탄핵 칼날·애플과의 경쟁으로 더 강해졌다

*시가총액 280조6553억원(1월 26일 기준)

*코스피시장 비중 21.5%(1월 26일 기준)

*2016년 매출 201조8900억원

*2016년 영업이익 29조2600억원

*노무라증권 목표주가 주당 270만원

#.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잠정 실적 기준)을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12일 실적 정정 공시를 낸다. 3분기(7∼9월) 잠정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 줄어든 5조2000억원이라는 내용이다.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추가 손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반영한 9000억∼1조원의 손실까지 합치면 최소 3조5000억 원의 손실이 났음을 삼성전자가 인정한 것.

시장의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위기는 딱 여기까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덕분에 지난해 전체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위기속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에 승부수를 띄운다. 10조원에 가까운 돈을 써 미국 업체 하만(Harman)을 인수키로 한 것. "10조원으로 10년 이상 걸리는 진입장벽을 단번에 뚫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덕분에 지난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200만원을 '찍으면서' 주가 200만원 시대를 예고했다.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삼성전자 종가는 199만5000원. 시가총액은 280조6553억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5%에 달한다.

◆삼성전자 시총 280조6553억원

주당 200만원시대를 이끌 동력은 실적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사상 최대인 연간 4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추진되는 지배구조 개편, 강력한 주주환원책,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과 바이오사업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에서 투자한 글로벌 인공지능 (AI) 기업 자료=IP노믹스, KB증권



시장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됐다면 삼성전자도 웃을 수 없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를 펼치는 밑그림이었다. 정치권에서 한목소리로 지적하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사업체질을 강화해 한국경제의 버팀목으로 만들겠다는 것.

지난 26일 삼성전자가 장중 한때 200만원을 '찍으면서' 사실상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1975년 6월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지 4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

올해가 더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이 29조원이 넘는다. 올해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4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의 36조7900억원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 전작만큼의 성적을 내면 올해 사상최대 성적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214조2000억원, 영업이익 39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품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비 74.0% 증가한 2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성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 기대치도 높아졌다. 노무라증권은 새 목표주가로 270만원을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65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맥쿼리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250만원을 제시했다.

가장 큰 수혜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삼성전자가 보통주 한 주당 2만7500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하면서 국민연금은 3467억원을 현금으로 받는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 1260만7391주(약 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평가차익(2016년 초 110만원→26일 199만5000원)도 1년새 두배 가까이 냈다. 9조원대의 자사주 매입까지 더해지면 10조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물산 합병으로 다진 사업구조 삼성전자로 날다

최근 특검 수사에서 합병 논란을 빚었던 삼성물산 투자가치도 조금씩 부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 597만6362주(4.25%)를 갖고 있으며 이번에 1643여억원의 배당 수익을 얻는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위기에 놓인 한국경제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됐다면 한국경제가 누릴 천문학적 경제적 가치가 사라졌을 수 있다. 당장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편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면, 해외 신뢰가 무너져 수출 길이 막힐 수도 있었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이를 잘 말해준다. 투자자들은 삼성에서 발을 뺐을 것이다.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 등 삼성그룹주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한국 자본시장도 흔들수 있는 문제다. 이는 결국 연금 부실로 이어질수 있었다.

이는 한국경제에도 치명적이다. 노키아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4.0%가량이다. 삼성그룹의 수출액은 한국 수출의 25%(2013년), 부가가치 창출액은 국내총생산의 4.8%(2014년)나 된다. '단일기업경제'로 불렸던 핀란드보다도 의존 비중이 더 크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외에 호텔신라(9.84%), 삼성SDI(8.19%), 삼성엔지니어링(5.02%), 삼성전기(9.32%), 삼성증권(8.15%), 삼성화재(9.11%), 삼성생명(5.0%), 에스원(6.82%), 제일기획(9.20%)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위기의 한국경제, 기업에 날개 달아줘여 할 때

이재용 부회장에게 주가 200만원은 남다른 의미를 갖게 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주가는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신의 경영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더욱이 경영복귀(등기이사) 3개월여 만인 이 부회장으로선 국내외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에게 주가는 그저 경영의 그림자를 반영하는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형식주의가 아닌 창의적인 실용주의, 혁신,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경영자다. 더욱이 '갤럭시노트7' 사태의 아픈 경험과 특검의 칼끝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제 할 일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안팎으로 위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고,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으로 견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견제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해 온다. 안으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항로에 파도와 암초가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호를 집어삼킬 태세다.

삼성 스스로도 위기라 말한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과 올해 부문별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업계 패러다임 전환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맞고 있지만 대내외 정세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인수·합병(M&A), 시설투자 결정과 신성장동력 발굴 차질 등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엘리엇과 같은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매직램프'라는 소설 속 얘기가 아니다. 현실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특검의 칼끝이 삼성 등 기업들로 향하면서 '탐욕의 약탈자'로 불리는 벌처펀드가 한국시장에서 '주주 행동주의'라는 명분으로 활개를 칠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칫 결과론만 갖고 '적정한 투자판단'까지 배임죄로 옭아매려는 기류가 가속화된다면 장기적인 경영(투자)판단은 물론, '기업가 정신'조차 옥죄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의 발목을 잡을 때가 아니라 기를 살려줘야 할 때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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