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삼성전자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구경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효자노릇을 했던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올해 상반기에도 양사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3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시장가격의 판단 기준이 되는 'PC용 D램 DDR3 4기가바이트(GB) 모듈' 가격은 한 달 새 39% 급등했다. 이는 PC용 DDR3 4Gb 제품의 고정거래가가 처음 집계된 201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1월 25일 기준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달 30일 평균 가격인 1.94달러 대비 38.66% 오른 2.69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D램은 2015년 6월 30일 이와 같은 가격인 2.69달러였지만 이후 하락을 지속해 지난해 5월에는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인공지능(AI), IoT 가전 등의 보급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 기관은 D램 공급부족 상황 속에서 PC 제조업체들이 1분기 판매 물량과 재고 마련에 나서며 D램을 사들인 결과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계 D램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도 높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양사의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50.2%, SK하이닉스 24.8%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업체들은 앞 다퉈 신제품에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스마트폰의 기기당 메모리 탑재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다. 이달 낸드플래시 64Gb MLC 제품의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달보다 9.56% 비싼 2.98달러까지 올랐다.
이러한 추세 때문에 D램익스체인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2분기에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조5361억원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