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초콜릿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BGF리테일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유통업체는 불황에도 연인을 위해 지갑을 흔쾌히 여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초콜릿 상품은 물론 남성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연간 3대 데이행사 중 첫 대목을 맞이해 캐릭터 콜라보, 해외 초콜릿 등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반면 백화점에서는 초고가의 초콜릿과 명품 시계등을 발렌타인데이 마케팅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와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일제히 초콜릿 마케팅에 돌입했다.
GS25가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업사이클링 등 차별화된 초콜릿 상품들을 선보인다. /GS리테일
◆편의점 '실용성 전략'
CU는 세계 3대 초콜릿으로 꼽히는 고디바와 기라델리 초콜릿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CU에서 판매되는 고비다 상품은 고디바밀크바초콜릿(8000원), 고디바하트초콜릿(3만8000원) 등 총 3가지 상품이다.
미국 프리미엄 초콜릿 '기라델리'도 업계 단독으로 수입 판매한다. 기라델리는 코코아빈의 가공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이 미국에서 이뤄지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초콜릿이다. 기라델리딜라이트(6000원), 기라델리미드나이트(6000원), 기라델리트와일라잇(1만원) 등이 마련됐다.
아일랜드 흑맥주 '기네스'가 들어간 프리미엄 초콜릿도 맛볼 수 있다. 기네스 시그니쳐 흑맥주를 최대 4% 함량하고 있어 특유의 향과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또 지난해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인기를 끌었던 가나초콜릿 케이크, 몽쉘 케이크를 미니 사이즈로 축소한 가나미니초코케이크, 몽쉘미니초코케이크도 오는 9일부터 재판매한다.
GS25는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초콜릿세트를 준비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민(MOOMIN), 스누피가 새겨진 포장 패키지에 초콜릿과 앙증맞은 캐릭터 자석(2~3개 랜덤)을 넣은 초콜릿세트를 12만개 준비했다. 가격은 각 6000원~1만1800원선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마우스 손목 쿠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귀여운 디즈니캐릭터 인형이 들어있는 초콜릿세트도 6만개 한정 판매한다.
업사이클링(Up-Cycling) 세트 역시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품이다. 업사이클링은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다.
GS25는 포장 패키지를 파우치나 간편한 손가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민파우치세트'와 '페레로로쉐파우치세트'와 같은 업사이클링 세트를 선보였다.
최초로 시도하는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세트도 선보인다. 패션브랜드 스케쳐스, 초콜릿 키세스와 손잡고 선보인 '스케쳐스 x KISSES 컬래버레이션 세트'를 2만개 한정 판매한다.
이베이코리아와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도 펼친다. GS25는 G마켓, 옥션, G9에서 남성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한 여성 고객에게 GS25에서 페레로로쉐를 구매할 때 5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준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발렌타인데이가 연인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도 가볍게 선물하는 실속소비 추세에 발맞춰 중저가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발렌타인데이 상품 중 약 72%를 1만원 이하 중저가 상품으로 구성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렌타인데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저가 일반 상품이 전년 대비 16.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은 재미있는 문구로 화제를 모았던 의리초콜릿 시즌3 '초성초콜릿'을 한정 선보인다. 초성초콜릿은 낱말의 자음만 표현해 소비자가 직접 단어를 완성하고 꾸밀 수 있는 스티커가 가나초콜릿과 함께 구성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2015년 발렌타인데이부터 선보인 의리스티커 상품은 매년 평균 54% 가량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발렌타인데이가 연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날로 자리 잡은 만큼 부담 없는 가격의 초콜릿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연인, 친구, 동료 구분 없이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모델들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2층 예거 르쿨트르 매장에서 발렌타인데이 한정 신제품 '랑데부 아이비'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 백화점 '고가전략'
백화점 업계에서는 '고가전략 마케팅'이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에서 '라메종뒤쇼콜라'의 햇(HAT) 박스패키지를 선보였다. 초콜릿, 마카롱 등 고객이 원하는 품목으로 구성하는 세트상품으로 가격은 품목에 따라 30만~50만원대다. 또 위고에빅토르에서는 천연과즙이 들어간 '스피어 초콜릿'(72개입)을 28만8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의 밸런타인데이 프리미엄 초콜릿의 매출은 2015년 7.1%, 지난해 11.3%가 각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로이즈, 라뒤레, 라메종뒤쇼콜라 등 기존 유명 브랜드 외에 덴마크 라크리스의 감초 초콜릿, 한국 레드로드빈즈의 팥초콜릿, 스위스 레더라의 견과류 초콜릿 등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의 발렌타인데이 기념 시계를 선보였다. 다이아몬드 420개를 세팅한 특별 한정 상품이다. 압구정본점에 단 1개 입고됐으며 가격은 6050만원이다.
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주얼리 브랜드 루첸리는 19일까지 정상가격 1650만원인 다이아몬드 반지를 1140만원에 판매하는 등 보석 매장들도 다양한 할인 및 증정 행사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