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국내 영화산업 시장에 대해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8일 오전 10시 CGV여의도에서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열렸다.
이날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은 불안정한 시국으로 인해 영화 관람객 추이가 크게 변동이 없었다. 사회적인 분위기만 아니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동안 영화산업에는 빈익빈부익부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2015년도에 비해 지난해는빈부격차가 크지 않았다"며 "다만, 천만 영화는 '부산행' 단 한편으로 2015년도에 세 작품이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대박 영화가 적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지난 10년간 국내 영화개봉편수는 시장 성장세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스크린 확보 경쟁은 전쟁터 수준"이라며 "매주 개봉 편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영화 순환주기는 점점 짧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되는 영화 편수는 늘어나는 반면, 관람객 수는 변동이 없음을 지적하며 영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설명한 것.
실제로 2015년 257편이었던 한국영화 개봉편수는 2016년 337편으로 늘었고, 수입영화까지 모두 포함한 전체 영화 개봉 편수는 같은기간 1203편에서 1573편까지 크게 늘었다. 2006년 한국영화 개봉편수가 110편, 전체 영화 개봉편수가 351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사이에 각각 세 배 가량 늘었다.
서정 대표는 "아트하우스를 통해 다양성 영화 상영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 극장 사업자로서 더 많은 영화 상영 기회를 늘리려고 늘 노력하지만, 시장 경제 원리를 생각하면 분명 한계가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인 계열사 영화 밀어주기에 대해서는 "지난해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 영화를 살펴보면, CJ 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영화는 각각 1편씩, 그것도 6위와 9위에 올라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사 영화 밀어주기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오해라고 일축했다.
끝으로 "국내 영화를 해외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지만, 아직도 한국영화 산업 내 시각은 여전히 국내에 머물러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제는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 공략에 신경써야 한다. 치열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