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 공개 행사' 초청장. LG전자는 오는 26일 정오(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공개 행사를 연다. / LG전자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는 '2017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시회는 업계 1, 2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사실상 불참하며 MWC의 주인공은 'LG스럽지 않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LG전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2017 MWC는 LG전자와 소니, 화웨이, 레노버, 오포 등이 플래그십 모델을 가지고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8' 공개를 MWC 이후로 미뤘고, 애플은 관례대로 MWC에 불참한다.
◆'LG G6' MWC 왕좌 노린다
이번 행사를 가장 벼르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G5와 V20의 부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출하량 8위를 기록했다. 전년 6위에서 두 계단 떨어진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G5의 판매량을 350만대, V20은 70만대 수준으로 추정한다. G5의 흥행 실패 이후 LG전자는 혁신에서 안정으로 노선을 변경해 G6를 준비했다. G5는 파격적인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받았지만 G6은 'LG답지 않은' 스마트폰으로 나올 예정이다.
G6은 5.7인치 18:9 QHD+(2880×1440) 화면을 채택했다. 전면이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워지는 '풀비전'도 도입됐다.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해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하며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어시스턴트'가 탑재된다.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히트파이프도 들어갔다. 고기능 지원을 위해 퀄컴의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35'를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모바일결제시스템인 'LG페이' 탑재 여부는 불확실하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추진하다 기술 구현에 실패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마그네틱 전송(MST) 방식으로 LG페이 개발 노선을 선회했다. 연구·개발시간 부족으로 G6에 탑재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V20에 이어 G6에도 선보이지 못하면 LG페이 흥행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글로벌 제조사들도 총출동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의 화웨이는 MWC에서 플래그십 모델 'P10'을 공개한다. P10은 지난해 1000만대가 판매된 플래그십 '모델 P9'의 후속작이다. 5.5인치 QHD(2560×1440)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기린 960 프로세서, 6GB 램, 64GB 내장메모리, 지문인식 홈 버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P9와 마찬가지로 120만 화소 라이카 듀얼 카메라가 채택됐다. 갤럭시S7엣지와 마찬가지로 양쪽에 엣지 스크린이 탑재된 'P10 플러스'도 함께 선보일 전망이다.
샤오미는 이번 MWC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에서 신성으로 부상한 오포와 비보가 MWC에서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비보는 지난달 전면에 2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V5 시리즈를 발표했다. MWC 기간 이 제품을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알려 프리미엄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중국 오포는 MW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작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 소니는 4K 해상도를 갖춘 신형 엑스페리아(코드명 요시노)를 공개할 계획이다. 신형 엑스페리아는 5.5인치 4K 디스플레이(3840x2160), 스냅드래곤 835, 4GB 또는 6GB LPDRR4 램, IMX400 이미지 센서가 채용된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준비하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초도물량을 대부분 가져간 것이 소니에게 부담이 됐다는 해석이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브랜드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G5 플러스'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공개된 모토G4 플러스의 후속으로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625를 탑재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진 만큼 나머지 스마트폰 제조사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며 "이번 MWC는 업계 3위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LG에게 그간의 부진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