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호평…국내 영화인 위상 나날이 높아져
국내 영화인들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영화제에 작품이 공식 초청받는 것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국내 영화인이 참여하는 등 활발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해빙'의 이수연 감독, '앙뚜'의 문창용 감독,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실력파 정정훈 촬영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조진웅과 신구, 김대명이라는 신선한 캐스팅과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해빙'(解氷)은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우디네 극동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까지 해외 유수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는 쾌거를 안았다.
제35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프레디 보조(Freddy Bozzo) 프로그래머는 '해빙'에 대해 "영화 전반적으로 스릴러적 요소가 강하며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이 인상적이다. 좋은 연출과 각본에 의해서 서스펜스적 무드가 잘 형성되었고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라며 잘 짜여진 스토리와 심리스릴러 장르의 특색을 높게 평가했다.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프로그래머 사브리나 바라세티(Sabrina Baracetti)는 "상당히 긴장감 있고 숨이 막히게 하는 스릴러 수작이다. '4인용 식탁'으로 좋은 평을 받은 이수연 감독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며 이수연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에도 초청되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이수연 감독의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이어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은 영화 '앙뚜(감독 문창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작품은 인도 라다크의 사원에서 버림받은 린포체가 자신을 돌봐준 스승과 함께 전생에 머물던 사원을 찾아 티베트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영화다.
'앙뚜'는 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독특한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어린 동자승의 성장과 노승의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인도와 히말라야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풍경이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번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제너레이션 부문의 '앙뚜'를 비롯해 포럼 부문에 '춘천, 춘천', '12', '최후의 증인', '오발탄', 장편 경쟁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까지 총 6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한편, '올드보이' '신세계' '아가씨' 등 다양한 영화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인정받은 정정훈 촬영감독은 올 겨울 개봉하는 영화 '커런트 워'에 참여한다.
천재 전문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역대급 천재 '발명왕' 에디슨으로 변신한 영화 '커런트 워'는 1880년대 후반, 토머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전기 공급을 두고 벌였던 세기의 빅매치를 다뤘다.
2015년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로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모은 실력파 감독 알폰소 고메즈-레존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한다. 두 사람은 전작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