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정책

동양생명, 육류담보대출 관련 채권단 합류 불발…피해 커지나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히는 동양생명이 지난 8일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2금융권 공동대응 채권단에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채권단은 공동 담보물을 우선 유통해 피해를 일시 수습하자는 입장이지만 독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동양생명은 선(先)유통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 담보물은 채권자 전원이 합의하지 않으면 이를 처분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물건이 동양생명과 공동 담보로 엮여 있는 상태"라며 "통상 2년간 육류를 보관할 수 있는데 수입과정에 걸린 시일과 판매기간 등을 생각하면 빨리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오는 4월부터 일부 육류의 경우 유통기한이 만료된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근 빠른 피해 복구와 육류 유통시장 불안 해소, 신속한 채권 회수를 위해 공동실사를 우선 실시할 것을 채권단 측에 제안했으나 (채권단 측에서)이는 불가하다고 전해왔다"며 "채권단이 지금 처럼 일방적으로 합의를 거부하거나 동양생명의 문제 해결 의지를 곡해하고 펌훼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까지 동양생명을 비롯한 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사는 유통업자가 보관 중인 육류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육류담보대출을 실시해 왔다. 다만 지난해 일부 유통업자와 창고업자 등이 이중담보와 임의반출 등을 저지르며 관련 연체가 6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동양생명은 연체금액만 2837억원으로 최대 채권자다.

동양생명은 이 같은 피해로 지난해 적자 전환은 물론 시장 평가 하락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동양생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2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동양생명은 누적순이익만 2240억원을 달성하며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치를 높여오던 상황. 육류담보대출 대손충당금 2662억원이 반영된 것이 급격한 실적 악화를 야기한 것으로 지목된다.

시장 평가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실제 육류담보대출 파동으로 동양생명 주가는 지난해 12월 1만4000원대에서 지난 8일 종가기준 1만550원까지 하락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까지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양측은 개별 실사를 끝낸 상황. 동양생명과 채권단의 장부를 대조해 담보물의 주인만 가려 매각하면 된다.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동양생명이 요구하는 공동실사를 채권단 측에서 계속하여 거부, 공동실사 없이 각 채권자들이 따로따로 매각할 경우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은 향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며 더욱 큰 피해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당장 채권단 합류와 관계 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실사 등을 거쳐 신속히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최대한의 채권 회수를 위해 법적인 절차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생명 본사 전경.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