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춘추기술시대다. 이제는 모든 산업 영역에 있어서 정보기술(IT)가 없으면 안 된다. IT·반도체업종은 계속 눈여겨봐야 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IT 업종의 투자는 올해도 유망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IT 업종의 이익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압도적이었고 그 기세는 4차산업의 흐름을 타고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중 삼성전자(50.11%)와 SK하이닉스(55.3%), LG디스플레이(1392%) 등 IT·반도체 업종의 선전이 큰 기여를 했다.
구 센터장은 앞으로 IT 업종의 경계를 더 크게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제는 IT업종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며 "핀테크를 테크핀이라고 부르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금융, 자동차 업종도 IT 기업으로 변모하는 등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한국의 증시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을 탈피하고 2250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정 경제성장률이 2.5%인데 반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7%로 예상했다.
구 센터장은 "지난 상반기에 망가졌던 화학·정유 산업재가 올라오고 있다"며 "리스톡킹(Re-Stocking 재고축적) 상황도 좋고 개도국 사이클이 올라오고 있어 수출전망도 좋다"고 했다.
올해 미래에셋대우증권은 '글로벌기업분석실'을 신설해 리서치 인력의 25%를 배치하는 등 해외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투자로 눈길을 돌린 이유에 대해 "예를 들어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처럼 유망한 업종이 있는데 투자처를 한국 기업에서만 찾으려면 한계가 있다"며 "저평가된 외국 기업, 1등 기업을 찾아내 수익률도 높이고 고객들에게 투자 선택권도 넓혀주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 전망을 말하는 구 센터장의 목소리에서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JVC의 VHS와 소니의 베타맥스 등 '비디오 표준전쟁'을 예로 들며 현재는 '4차 산업의 기술 표준'을 찾고 있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70년대 산업혁명 시기에 사람들은 그 순간 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지 몰랐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로 혁명의 시기가 언제쯤인지, 혹은 지금인 지 가늠할 수 없다"며 4차 산업에 관한 투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