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해외시장 공략 위한 신약 개발 '집중'
제약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내수 중심의 전문의약품 사업이 약가인하, 정부규제, 과다경쟁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13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국내 바이오 및 제약업체의 2017년 경영전략'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제약업체의 경영 키워드는 해외진출과 신약개발이다.
연구센터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유출 사태와 기술수출 취소, 불법 리베이트 파동 등 각종 악재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국내 바이오 및 제약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신약개발로 성장을 모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부 제약사들의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진출과 신약개발을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신뢰경영과 신약강국을,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녹십자는 혈액 제제와 백신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의지를 발표했다. 종근당은 조직문화와 신약개발, 대웅제약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동아쏘시오 그룹은 글로벌 시장 진출, 보령제약은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통해 북미·유럽 시장 안착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머징 시장(제약산업 신흥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시장을 대비한 국내 제약사들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센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파머징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가능하다"며 "오리지널 이외의 의약품 비중이 큰 시장으로 한국형 신약과 개량신약, 브랜드 제네릭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파머징 시장들의 규제 수준이 차츰 높아지는 추세"라며 "중국 및 인도산 저가 의약품으로 가격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한국산 의약품의 파머징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대응 전략 마련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제도에 포함된 47개사 가운데 정보 공개에 동의한 42개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약 연구 개발(R&D)에 약 1조2000여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조원 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그 중 36개 기업이 혁신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기 위해 비임상, 임상시험 등에 R&D를 투자할 계획이다.
CJ헬스케어가 위역류성 식도염 치료제(CJ-12420), 빈혈치료제(CJ-40001) 등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CJ-12420은 CJ헬스케어가 지난 2010년 일본의 한 연구개발 벤처기업에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18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40001은 올해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보령제약은 혈압 동반질환을 대상으로 신규 카나브 복합제 임상 1상 진행 및 카나브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3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제약산업 중장기 전략기획단'을 구성해 제약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할 예정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제약기업이 국내외에서 최대한 성장할 수 있도록 약가·세제 지원과 R&D 투자 및 해외진출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