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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출산율↓·과시욕↑"…신학기 앞두고 고가 아동용품 '호황'

롯데백화점을 찾은 고객 2명이 조카를 위해 아동 가방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 경기도 하남에 사는 10년차 주부 김민선(38)씨는 오는 3월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의 입학을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가방은 물론 학용품, 옷 등 매일매일 학교를 보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마음 놓고 쇼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돈을 아낄 생각보다는 학교에서 기죽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크다. 때문에 저렴한 제품보다는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책가방, 학용품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유통업계도 시즌을 맞이해 다양한 새학기 상품을 선보이며 대목잡기에 나섰다.

특히 지속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 등 고가의 아동용품이 호황을 맞이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자녀 가정에서의 '집중투자', 기죽지 않기 위해 안간힘 쓰는 '과시욕' 등 사회적인 영향이 이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백화점 신학기 코너에는 117만 원짜리 명품 브랜드 책가방, 200만 원짜리 프리미엄 아동용 외투, 70만 원짜리 일본제 가죽 책가방 등 프리미엄급 아동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불황 모르는 아동 명품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사의 아동 상품군 매출이 일제히 급증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동 시장의 수요가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아동 상품군 매출은 2015년보다 약 17% 늘었다. 전체 매출 증가율 2%보다 15% 포인트가 더 높은 수치다.

신세계의 지난 1일부터 9일까지의 아동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4%나 늘었다. 이 중 완구 매출 증가율은 48.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아동 상품군 매출이 13.3%가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17.4%가 늘어난 결과다.

오픈마켓에서도 고가 제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11번가의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아동 가방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이 중 8만원 이상의 고가 가방 매출 증가율은 70%에 이른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전년에 비해 고급브랜드 아동 잡화 매출은 80%, 의류 상품군 매출은 110%나 뛰었다.

◆에잇포켓이 지갑 연다

지속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가'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보여지고 있다. '에잇포켓', '골드키즈' 등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한 자녀 가정에서 일어나는 집중투자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백화점과 오픈마켓에서 새학기를 맞이해 내놓은 제품들은 1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넘는 고가의 제품들이 즐비하다.

기본적으로 최근 초등학생 책가방을 보는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은 빈폴키즈와 닥스, 헤지스 등의 패션 브랜드다. 이 브랜드 모두 10만원 이상을 훌쩍 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몇년 전부터 한국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일본 명품 책가방 란도셀은 7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에서 이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 오히려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구찌키즈 프리미엄 책가방(112만원)과 도시락 가방(97만5000원)은 이미 품절됐다.

책가방 외에도 의류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버버리, 구찌 등 '키즈'를 전문으로 하는 명품 브랜드에서도 새학기 시즌을 맞이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버버리 칠드런의 더블코트(72만원)는 베스트 셀러로 꼽혔다. 200만원이 넘는 몽클레어 앙팡 겨울 외투는 전년 대비 매출이 22%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아동을 통해 부모들이 과시욕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영향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을 위한 제품은 아동보다는 부모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비교적 경제력이 떨어지는 부모들 사이에서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낮은 출산율 여파로 한 자녀에 대한 집중 소비가 이어지는 추세"라며 "경기 불황과 상관없이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 시장은 지속적으로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인구보건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2.5명이다. 이 중 대한민국은 1.3명으로 최저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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