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0년 만 최고 폭염에 따른 피해로 분석된다.
가축재해보험은 소·돼지·닭·오리 등 가축 16종이 각종 재해로 죽었을 경우 축산 농가의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한다.
14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농협손보가 판매하는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23.4%로 전년(98.2%) 대비 25.2%포인트나 급증했다.
농협손보는 국내 가축재해보험 시장을 90%가량 점유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은 관련 통계가 별도로 집계된 지난 2012년 이래 가장 높았지만 사실상 보험이 도입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2012년 74.3%에서 2013년 87.7%, 2014년 86.2%, 2015년 98.2%, 지난해 123.4%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돼지와 가금류에 대한 폭염 피해를 보장해주기로 하면서 손해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축재해보험이 높은 손해율을 기록한 것은 110년 만의 최고 폭염으로 닭과 돼지가 집단 폐사한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4.34도로 최악의 폭염으로 악명 높던 지난 1994년보다 1.74도가량 더 높았다.
농협손보는 또 지난해 폐사 가금류 수가 총 555만9000마리에 달하며 이 중 돼지는 4만4000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피해로 농협손보가 지급한 보험금은 가금류 168억원, 돼지 88억원 등 모두 256억원에 달했다. 그간 폭염 피해로 농협손보가 지급한 보험금이 지난 2013년 49억원, 2014년 21억원, 2015년 7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농협손보는 "지구 온난화로 폭염 피해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부터 가금류의 폭염 피해를 특약이 아닌 주계약으로 보장하기로 했다"며 "축산 농가가 폭염 피해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를 보장해 준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돼지의 경우는 향후 축산 농가와 논의해 주계약으로 보장 여부를 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