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요르단에서 100% 지분을 투자해 중동 지역 최초로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지난 13일 착공식을 가졌다. 마르코 그라지아노 Vestas 사장, 압델-파타 알리-파야드 엘 다라드카 국영 전력회사 사장, 조환익 한전 사장, 이브라힘 사이프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이범연 주요르단 한국대사, 정동일 한전 푸제이즈 법인장(왼쪽부터)이 착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중동지역 최초로 요르단에 풍력발전소를 세우면서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전소가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향후 20년간 우리 돈으로 약 6500억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4일 한전에 따르면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착공식이 지난 13일 요르단 암만 현지에서 열렸다.
착공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을 비롯해 요르단 이브라힘 사이프(Ibrahim Saif)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압델-파타 알리-파야드 엘 다라드카(Abdel-fattahAli-FayyadEl Daradkah) 국영 전력회사(NEPCO) 사장 등 주요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89.1메가와트(MW)급 규모의 푸제이즈 풍력발전은 한전이 지분 100%를 투자했다.
앞서 한전은 2013년 당시 요르단 에너지광물자원부(MEMR)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풍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2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과 협상을 통해 지난 2015년 12월 전력판매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60㎞거리에 있는 마안(Ma'an)지역에 들어서는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는 1억8400만 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을 위해 한전은 2015년 9월에 현지법인인 푸제이즈 풍력발전회사(Fujeij Wind Power Company)를 설립했다. 필요자금은 한국수출입은행, 국제상업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한다. 건설은 덴마크 국적의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Vestas)사가 맡는다.
내년 10월께 풍력발전소가 완공되면 한전은 이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해 투자수익을 회수하게 된다. 이 기간 한전이 가져오는 수익은 약 5억7000만 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우리의 한전과 같은 요르단전력공사가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풍력발전소 외에도 요르단에선 2015년 4월 준공한 573MW급 암만 IPP3 발전소와 앞서 2012년 2월에 가동을 시작한 373MW급 알 카트라나(Al Qatrana) 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풍력발전까지 포함할 경우 한전은 요르단 전체 발전용량(2015년 기준 약 4300MW)의 24% 가량인 1035MW를 담당하게 된다.
한전은 요르단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5600MW), 사우디아리비아 라빅 발전소(1204MW), UAE 슈웨이핫 발전소(1600MW) 등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풍력발전 사업을 통해 미래 신재생에너지 분야 개척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이미 10년전 중국에서 풍력사업을 시작했고 일본 치토세 태양광(28MW),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30MW) 등도 수주해 관련 분야에서 노하우도 충분히 쌓아왔다.
다만 국내에선 한전이 직접 발전사업을 할 수 없어 이를 대신해 발전 자회사들이 민간과 손잡고 서해안 해상풍력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착공식 기념사에서 "푸제이즈 발전소 착공으로 요르단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요르단과 한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