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신흥국 경기가 모두 개선되고 있어 수출주의 전망이 좋다. 특히 관세장벽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은 더 긍정적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 세계 경기가 좋아짐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이 이익을 보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확산과 가격 상승 효과로 반도체 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국내 반도체가 중장기 수요 상승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의 수익성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9조2208억원 가운데 반도체부문 이익은 4조9500억원으로 전체의 54%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0%(3조780억원), 반도체 이익은 77%(2조1531억원) 늘어났다.
윤 센터장은 "IoT 기술 확산과 가격 상승 효과로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신기술에 필요한 핵심부품인 낸드(NAND)와 디램(DRAM)의 수요가 증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도 시장의 우려와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시장 기대치(2.4%)를 상회하는 2.9%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가계의 저축률도 지난 4년간 꾸준히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민간소비가 악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올해 수출과 투자 전망이 밝다"고 했다.
한국의 금리와 환율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통화정책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논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원하겠지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면서 달러화는 추세적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대한 경제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미국이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객관적으로 경제성장률, 이익 개선 추세를 보면 여러 국가들 가운데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차세대 성장산업에 경쟁력을 가진 다수의 기업들이 포진해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올해 추천할 만한 투자 상품에 대해선 인도 및 미국 투자 펀드, 정보기술(IT) 중심으로 투자되는 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올해까지 해외주식 비과세 상품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 미국과 같은 국외 투자 펀드를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인도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신흥국 가운데 경제전망이 가장 낙관적이고 내수시장이 좋다"고 평가했다. /손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