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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만에 회사 설립·벤처 3만개 훌쩍, 창업 천국 韓…62%는 3년내 망해

대한상의, 창업할 땐 '꽃길' 성장할 땐 '진흙길' 지적

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창업하는데 나흘밖에 걸리지 않고, 벤처기업도 3만개가 훌쩍 넘는 등 우리나라 창업 환경이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정작 신생 기업 10곳 중 6곳은 3년을 넘기지 못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선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할 때는 '꽃길'이지만 성장 과정에선 '진흙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라는 지적이다. 창업 후 추가 투자 유치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것도 한계가 많은데다 애써 만든 제품을 파는 것도 쉽지 않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통계로 본 창업생태계 2라운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소요기간은 지난해의 경우 평균 4일로 세계적 수준이다. 스타트업 천국인 미국도 5.6일로 우리보다 느리다.

세계은행의 국가별 기업환경 보고서를 살펴보면 10년전인 2006년 당시엔 평균 22일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년 사이 12단계를 거쳐야 했던 창업 등록 과정은 2단계로 축소됐다.

창업부문 경쟁력 순위는 2006년 당시 175개국 중 116위에서 지난해엔 190개국 중 11위로 치솟았다. 창업지원 인프라에 힘입어 벤처기업 수도 사상최대치인 3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생명은 길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후 3년을 버티는 기업은 전체의 38%에 그쳤다. 62%가 창업 후 3년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사의 경우 3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스웨덴이 75%로 가장 높고, 영국(59%), 미국(58%), 프랑스(54%), 독일(52%) 등도 절반 이상이다.

1라운드는 잘 뛰었지만 2라운드 이상을 뛸 체력이 부족한데다 스테미너 보충까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간 자금줄인 '엔젤투자'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834억원으로 25조원인 미국의 0.3% 수준이다.

M&A를 통한 자금 회수도 우리는 1.3%지만 유럽은 51%에 달한다. M&A 거래규모 역시 한국은 875억 달러로 미국의 22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상장까지 6.7년이 걸리지만 한국에선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기까지 평균 13년이 소요된다.

성장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을 뿐더러 기업 합병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투자 매력도도 낮다. 전세계 '벤처시장 매력도'를 발표하는 스페인 나바다 경영대학원이 M&A시장, 금융시장 성숙도 등으로 벤처투자 매력도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적 유통망을 확보는 것도 어렵고, 해외수출경험도 부족하다. 진퇴양난이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대기업이나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민간투자를 받은 벤처기업들이 더 혁신적이라는 연구가 있다"며 "국내 대기업이나 해외 다국적기업의 투자를 통해 민간자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성장에 필요한 자원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보다 성공적인 벤처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판로개척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규제 간소화, M&A 활성화 등 선진적 투자환경 구축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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