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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농수산물 전문 표방 공영홈쇼핑, 초기 안착 '안간힘'

손실폭 줄었지만…2015년 첫 해 190억 손실 이어 지난해도 90억 적자



자본금 800억원으로 시작했던 공영홈쇼핑(아임쇼핑)이 방송을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만에 3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 제품·농수산물 판로 확대라는 명분으로 대기업 계열 홈쇼핑 등에 비해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며 2015년 7월에 야심차게 개국했지만 '공익'과 '수익'을 넘나들면서 초기 안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15일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은 7000억원대 초반, 순손실은 약 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TV홈쇼핑업계는 통상 주문액과 취급고를 기준으로 실적을 따진다. 주문액에서 고객이 취소한 금액을 뺀 것이 취급고다. 공영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주문액은 7800억원대, 취급고는 5000억원대 초반을 각각 거뒀다.

취급고에서 판매수수료 등을 곱한 것이 홈쇼핑 매출이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에 '매출 7000억원'을 목표했다. 외형만 보면 목표치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문제는 2년 연속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2015년 7월14일에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첫 해 21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5개월 만에 190억원의 손실도 덩달아 기록했다. 당시 주문액은 2190억원, 취급고는 1500억원 수준이었다.

첫 해 19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90억원대의 손실로 1년 반만에 28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1년새 적자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중기청이 2015년 당시 회계법인에 의뢰해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예상 영업손실은 무려 263억원에 달했다. 실제론 손실 규모를 예상치보다 3분의 1 가까이 줄인 셈이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청 산하의 기타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400억원, 농협중앙회 계열의 농협경제지주가 350억원,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5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800억원으로 시작했던 것이 초기에 벌써 자본금의 35% 가량을 잠식당한 셈이다.

문제는 지분 50%를 갖고 있는 대주주인 중기유통센터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중기유통센터는 2015년 당시 공영홈쇼핑에 출자하기 위해 4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빌렸다. 중기유통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목동의 행복한백화점을 담보로 맡기면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현재 중기유통센터는 당시 빌린 300억원이 고스란히 장기차입금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차입금 300억원이 없었던 2014년 당시 연간 5억원에 못미쳤던 이자비용은 이듬해 12억원 정도로 크게 늘었다.

홈쇼핑 지분 출자를 위해 건물을 담보로 잡히고, 매년 수 억원의 이자까지 물고 있는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이 생산한 제품과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명분으로 경제 콘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까지 나서면서 정부가 개국을 적극 추진했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나 외국계 회사 제품을 배제한 채 중소·벤처기업 제품 50%, 농축수산물 50%를 편성하고 있다. 판매수수료도 30~36% 수준인 기존 홈쇼핑에 비해 현저히 낮은 평균 23%를 적용해 수수료 인하까지 유도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TV홈쇼핑이 6곳으로 포화상태인데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포털사이트 등까지 가세해 무한경쟁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제품 등의 판로 확대라는 명분으로 무리하게 홈쇼핑을 추진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많았었다.

또 홈쇼핑사들이 눈에 띄는 TV채널을 선점하기 위해 한 해 수 천억원씩을 송출료로 쓰고 있는 현실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으리란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됐었다.

중소기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들이 판로 확보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에서 개국 3년차에 접어든 공영홈쇼핑이 당초 의도한 목표를 이루는 등 본분에 충실하되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며 "공영홈쇼핑의 경우 온라인에서도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을 100%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운신의 폭이 적은 만큼 다소 숨통을 트여주는 것도 아이디어 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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