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6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6'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조했다. 사진은 G6 멀티태스킹 화면. /LG전자
LG전자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공개할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G6'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G4부터 이어진 흥행실패가 이번에도 이어질 경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LG전자는 차기 전략스마트폰 G6에 풀 비전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UX(사용자 경험)를 탑재한다고 16일 밝혔다.
◆LG 'G6', 18대9 화면비로 새로운 경험 제공
'풀 비전'은 18대9 비율의 5.7인치 스마트폰 G6의 전면부를 모두 채우는 LG전자의 새로운 디스플레이다. LG전자는 이러한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UX 6.0에 인터넷 검색, 동영상 감상 등을 하며 18대9 화면비를 모두 사용하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1대1 비율의 정사각형 레이아웃을 적용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통해 사용자가 화면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G6를 1대1 화면 2개로 분할해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고 각각의 화면에서 다른 작업도 가능하도록 멀티태스킹 기능도 향상된다.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문서작업을 하는 동시에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왼쪽에는 달력을 두고 오른쪽에서 일별 상세일정을 보는 식의 활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카메라 역시 한쪽 화면에서 촬영을 하고 반대쪽 화면에서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으며 반대로 18대9 화면비를 모두 채워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2개의 화면에 각각 다른 잠금화면을 설정하는 기능 역시 제공된다.
LG전자는 G6 흥행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출시 전 제품을 써볼 수 있는 사전체험단을 모집하는 한편 '쿼드 DAC' 탑재를 강조하며 음악 마니아들에 대한 홍보도 강화했다. 이번 제품의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탓이다. LG전자는 전작인 G4와 G5 흥행에 실패했고 V10과 V20의 성적도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인 G시리즈는 G4가 2015년 4월 29일, G5는 2016년 3월 31일 출시됐다. 하반기 라인업인 V시리즈는 V10이 2015년 10월 8일, V20은 2016년 9월 29일 선보였다. 이 기간 동안 MC사업부는 꾸준히 2조~3조원 사이의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가 지속되며 수익은 내지 못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C사업본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벼랑 끝에 몰린 MC사업… G6 흥행 절실
지난해의 경우 MC사업부에서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고 이는 다른 사업부들의 수익을 잠식했다. 결국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적자 352억원를 기록하며 MC사업부의 존폐는 위태로워졌다.
지난달 초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MC사업본부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바꿔 생각하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옹호해야 할 정도로 회사 내외부에서 MC사업부 존속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G5 금속케이스 제조를 맡았던 하청업체들과의 관계가 틀어진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 설계 불량에 따른 양품 수율 저하 ▲판매 부진으로 인한 발주량 급감 ▲요청에 따라 생산한 케이스의 구매 지연 등의 문제로 경영 위기에 봉착한 하청업체들은 위원회를 구성해 LG전자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도 오는 27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은 LG전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MWC에서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이 LG전자 G6의 경쟁상대가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운 좋게 잡은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MC사업본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2000명 넘는 인원을 줄였고 G6 생산비용을 낮추고자 국가·지역별 옵션도 최소화했다. G5의 경우 현지화를 위해 DMB TV, 듀얼 심 기능 등을 옵션으로 제공했지만 북미 외에는 판매가 저조해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평가다. 판매가 부진했던 해외 영업처도 대폭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G6 개발도 가죽 케이스, 모듈형 디자인 등 혁신적인 도전 대신 'LG답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에 집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차원이 다른 사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가 지난 15일 모집을 시작한 'LG G6 사전 체험단'에는 하루 만에 3만500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