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협업으로 카테고리 경계 넘나든다
먹방, 먹스타그램 등 먹거리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최근 활발해지면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독특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숨은 맛집 방문기, 신상 맛보기 등 새로운 음식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접해 공유하는 일명 '얼리 테이스터(Early Taster)'들이 소개하는 특이한 제품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뜻밖의 제품 카테고리를 결합해 고정관념을 깬, 말 그대로 진정한 이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다른 카테고리들의 결합으로 기존의 상식을 타파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이다.
◆과자X우유, '죠리퐁 카페라떼'
SNS 상에서 크게 유행했던 이색 협업이 실제 제품으로 탄생했다. 죠리퐁과 아이스크림을 잘게 갈아 라떼와 함께 먹는 레시피인 퐁크러쉬 라떼가 지난해 유행했다. 이달 크라운제과, 쟈뎅이 함께 힘을 합쳐 '죠리퐁 카페라떼'를 선보였다. 죠리퐁라떼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우유와 실제 죠리퐁 과자를 갈아 넣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표면에 죠리퐁과 커피 이미지를 넣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최재형 쟈뎅 마케팅팀 브랜드 매니저는 "온라인 상 일명 '꿀조합'으로 인기가 높은 죠리퐁과 까페라떼를 조합해 고소한 죠리퐁 맛과 까페라떼 우유의 부드러움을 살린 제품을 개발했다"며
◆음료X감자칩, '이상한 맛 감자칩'
코스모스제과의 신제품 '이상한 감자칩' 시리즈는 과자와 음료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얇은 감자칩에 요구르트, 콜라, 사이다맛을 접목한 제품이다. 각 음료가 가진 독특한 향을 스낵의 형태로 구현해냈다. 감자맛에 음료수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이 더해져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대중적이고 익숙한 맛이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감자칩 등장에 소비자의 관심은 대거 집중됐다. 먹방 스타 '밴쯔'를 필두로 시식 후기를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50여건 이상 생산되면서, 모두 100만명 이상 시청자가 해당 동영상들을 클릭하는 등 큰 관심이 쏠렸다.
◆아이스크림x음료x젤리, '요구르트·수박바·사이다 젤리'
이색 젤리도 SNS 입소문을 타고 거침없는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제과와 함께 출시한 세븐일레븐의 '요구르트 젤리', GS25의 '수박바 젤리', CU의 '사이다 젤리'가 대표적이다. 아이들을 비롯해 어른들까지 어릴 때 먹던 제품을 추억하며 즐겨 찾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요구르트 젤리'는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누적 판매량이 약 1100만개를 돌파했다. GS25의 '수박바 젤리'는 출시 이후 줄곧 젤리 카테고리 내에서 1~3위를 차지했으며, '사이다 젤리' 역시 지난달 기준 출시 초기인 10월 대비 21.2% 매출이 신장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x우유, '빠삐코·비비빅·더위사냥 라떼'
아이스크림과 컬래버리이션한 이색 가공유 제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롯데푸드, 빙그레와 함께 출시한 '빠삐코', '비비빅', '더위사냥 라떼'는 기존 출시된 아이스크림 원재료를 배합해 실제 맛을 가공 우유로 살려낸 제품이다. '빠삐코'는 초코우유로, '더위사냥'은 커피우유로, '비비빅'은 팥 우유로 재탄생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출시 첫 달 '빠삐코'는 판매 시작 11일만에 모두 15만개, 일평균 1만개에 도달했다. '비비빅'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약 10만개, 일평균 8000개가 팔리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 3종은 현재 세븐일레븐의 전체 가공유 130여종 중 5.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기심이 많은 요새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카테고리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이색 제품들이 지속 출시되고 있다"며 "식음료는 대중의 반응에 민감한 제품인 만큼 트렌드에 맞춰 업계의 새로운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