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조 HMR 시장' 잡기 위해 너도나도 '전용공장'
가정간편식(HMR) 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식품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업계는 2조원대로 급성장 HMR 시장을 잡기 위해 전용공장을 내세우는 적극적인 공략을 펼치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식품제조기업 생산실적 기준으로 2011년 1조1067억 원에서 2015년 1조6720억 원으로 51.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2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은 내달 완공을 목표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HMR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연매출 1000억 원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차림'과 '더반찬'이 판매하는 HMR 제품들을 통합 생산도 가능하다. 첨단화·체계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품질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림'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공동 개발한 건강식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100종 이상의 HMR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저염식과 보양식 등의 건강식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이 지난해 7월 인수한 '더반찬'은 회원수만 26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HMR 전문 온라인몰이다. 반찬, 요리, 디저트 등 HMR 카테고리에서 약 300 종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날달 평택공장 준공으로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푸드 평택공장은 가정간편식 전용 공장으로 연면적 약 2만330㎡(6500평) 규모에 최신 면 생산 설비 및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샐러드 등의 간편식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고 기술을 갖춘 면 생산 설비에서는 조리면, 냉장면, 상온면 등 다양한 면 제품을 생산한다. 냉장 상태로 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저온 센터도 설치, 운영된다. 평택공장 준공으로 롯데푸드의 간편식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약 5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공장은 향후 제품 운영 계획에 따라 추가 생산 라인을 설치할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롯데푸드 가정간편식의 주력 생산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롯데푸드는 현재 도시락 등 간편식은 물론 자체 브랜드인 '쉐푸드'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운영 중이다. 특히 '쉐푸드'를 롯데푸드의 주력 브랜드의 하나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번에 최신 시설을 갖춘 평택공장을 준공함으로써 확대되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롯데푸드의 성장은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