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사진)이 17일 신임 임원들을 만나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GS
"바다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감히 물을 말하기 어려워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식해 지금보다 나은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해 달라"
허창수 GS회장이 GS 신임 임원들과 만나 "책임과 희생을 우선 실천하는 리더가 되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지난 12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리조트에서 'GS 신임임원 과정'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17일 신임 임원들과 만찬 자리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2005년 GS 출범 이래 해외 출장으로 한차례 거른 것을 제외하면 그는 매년 이런 자리를 만들고 있다.
허 회장은 우선 경영환경 악화를 예고했다. 그는 "글로벌 저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포퓰리즘의 확대, 브렉시트, 트럼프노믹스 등 자국 우선의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도 수출, 소비의 둔화와 함께 정치·사회적 불안까지 더해져 올 한해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한 대처로 허 회장은 임원들에게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가 될 것 ▲스스로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 ▲책임과 희생을 우선 실천하는 리더가 될 것 등을 당부했다. 먼저 허 회장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날마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는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업종에 위기 요인으로 다가온다"면서 "신임임원 여러분은 이러한 변화가 향후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철저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경기에서 배면뛰기 기술을 개발한 '딕 포스베리' 선수의 사례도 제시했다. 허 회장은 "배면뛰기는 당시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초유의 기술이었다"며 "포스베리는 더욱 안전하고 푹신한 매트가 도입될 것을 감지하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방식을 찾아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 끝에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해도 새로운 방식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면 획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여러분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도전의 연장선상에서 허창수 회장은 임원들에게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이제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과 경쟁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부족한 점을 인식해 지금보다 나은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리더는 조직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이라며 "부하 직원들과 목표를 공유하고 명확한 기대와 기준을 제공해 구성원들과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임원 개개인의 마음가짐, 언어, 태도가 회사의 대외 이미지로 결정된다"고 말하며 "부주의한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높은 책임감을 당부했다.
특히 송복 교수의 '특혜와 책임'이라는 저서를 인용하며 "책임감과 도덕성 그리고 희생정신이 투철한 리더들이 모인 조직이 결국 경쟁에서 승리하고 큰 업적을 이룬다"고 밝히며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