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해보험회사의 순이익이 생명보험회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의 순이익은 2조6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 감소했다.
지급보험금 증가율(7.5%)이 수입보험료 증가율(2.2%)을 웃돌면서 보험영업 손실이 커졌고, 육류담보대출 사고 충당금 2662억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정체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손보사의 순이익은 3조4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렌트차량 제공방식의 변경 등 자동차보험 제도변경으로 손해율이 87.7%에서 83.1%로 낮아져 자동차보험 손실이 감소했고, 대출채권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도 늘었다.
순이익에서 손보사가 생보사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손보사와 생보사의 순이익은 각각 1조3155억원, 5703억원이었다.
지난해 생보사와 손보사를 합한 전체 보험회사의 순이익은 6조1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생보사와 손보사는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해 보험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는 0.36%로 전년 대비 0.16%포인트 낮아진 반면 손보사는 1.45%로 0.17%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0.60%포인트 하락한 6.43%를 기록했다. 역시 생보사가 4.14%로 전년 대비 1.69%포인트 낮아진 반면 손보사의 ROE는 전년 대비 1.58%포인트 오른 11.26%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033조574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7% 늘었다.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98조271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사의 순이익은 생보사의 보험영업손실 확대와 투자영업이익 정체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단기 수익 추구에 치중할 경우 자산 부실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