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배달아이템이 효자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올해 창업시장의 키워드는 소자본 창업이다. 특히 매장 위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배달전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21일 "배달 어플 이용자가 급증하고 배달 대행 등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배달전문점 운영이 더욱 쉬워지고 있다"며 "배달 애플리케이션 관리와 단골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가맹본부의 마케팅 등이 조화를 이룰 경우 소자본이면서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매장이 급증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피자배달전문점 피자헤븐은 대형 크기와 유명 브랜드 못지 않은 맛, 개그맨 김준현의 광고모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핫한 피자창업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자체적으로 도우와 농축 토마토 소스, 토핑류 등을 개발했다는 점도 피자헤븐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인 피자부터 도우가 얇은 씬 피자까지 5가지 도우 선택을 비롯해 메뉴도 다양해 소비자의 입맛 공략에도 성공했다.
홀 고객과 배달을 동시에 하는 브랜드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순대국과 돼지국밥 배달 포장시스템을 갖춘 명품병천순대의 특징은 저렴함 창업비용과 간단한 조리다. 명품병천순대 관계자는 "50㎡(약 15평) 내외의 소형매장에서 홀과 포장, 배달 등으로 다양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실례로 부부창업자가 30㎡(약 8.5평)에서 일매출 60~7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산 돈육을 사용하고 HACCP 인증업체에서 생산 가공한 프리미엄 메뉴"라며 "현금으로 대량 구매해 가맹점에 최저가로 공급함으로써 가맹점의 수익을 보장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사상 최악의 AI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최근 가맹점의 매출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 관계자는 "33~35일 사이의 국내산 닭만 취급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며 "17년 동안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치킨 명품 브랜드로 평가받으면서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도 시행 중이서 치킨 창업의 열풍을 다시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스테이크를 배달 혹은 테이크아웃으로 제공하는 '스탠딩스테이크'도 이색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탠딩스테이크'는 흔히 레스토랑을 방문해야 맛볼 수 있는 고급스테이크를 피크닉 사각용기에 담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스테이크 외에도 감자튀김, 샐러드, 라이스류 등 다양한 사이드메뉴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이색적인 외식공간을 제공한다.
돈까스와 중화메뉴, 떡볶이를 컬래버레이션한 혜화동 돈까스극장 영등포점은 배달전문점으로 오픈했다. 오픈 후 한달도 안돼 일평균 70만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혜화동 돈까스극장은 최근 파격적인 창업비용도 내세웠다. 전국구 중고주방업체 2곳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비용을 절반으로 낮췄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업종전환자의 경우, 기존의 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어 비용을 더 낮출 수 있다.
혜화동 돈까스극장은 현직 외식창업 국비교육강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브랜드다. 철저히 소상공인의 입장에서 최저가로 창업하고, 쉽게 조리하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게 특징이다. 이승용 대표는 "주 6회 신선배송 원칙, 물류 최저가 실현 등 경기불황에 창업자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돈까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자도 차별성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게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