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LG생활건강의 비욘드를 편의점 전용 소용량 제품으로 단독 출시한다. /GS리테일
간편식, 생활용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편의점이 최근 클래식 음반을 전시하고 모바일 게임의 성지가 되는 등 '특화 서비스'를 내세운 경쟁이 치열하다.
1인가구, 가성비 등 국내 소비 트렌드가 편의점에 집중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독특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LG생활건강에서 제조한 브랜드 '비욘드'의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 오는 4월 비욘드 제품을 편의점에 맞는 소용량 키트로 별도 개발해 독점 차별화 상품으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GS25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14년 10.3%, 2015년 16.9%, 2016년 19.7%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GS25는 특히 여성 고객들의 유입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을 고민해 왔다. GS25와 비욘드는 판매가 우수한 상품을 선별한 후 편의점에 적합하도록 상품들의 용량을 줄인 소용량 키트로 제작하고 각 점포에 비욘드 전용 진열대를 비치할 예정이다.
소용량 키트를 통해 다른 곳에서 구매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전용 진열대를 통해 고객들의 주목도를 높여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4월에 첫 선을 보일 상품은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키트' 등 기존 인기 제품을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키트 형태로 구성한 세트 상품 5종과 '허브 가득한 마스크 피오니' 등 마스크팩 3종 등이다. 올해 말까지 비욘드 판매점포를 7000개까지 확대하고 향후 전국 점포까지 유통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효섭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잡화팀장은 "아직까지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여성 고객이 많지 않고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인식도 부족한 상태"라며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지속 선보여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화장품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다보면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룹사의 전폭 지원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는 이마트위드미도 최근 예술의전당 내에 음반을 전시한 편의점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입지 특징을 감안해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점포를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음악당 모양을 응용해 매장을 부채꼴 모양으로 구성했다. 클래식 청음 장비가 구비돼 있으며 장비가 있는 벽면에는 백건우와 조성진, 리처드 용재 오닐 등 세계적인 국내 음악인들의 사진이 인테리어로 가미됐다.
세계 최대 음반사와 유니버셜뮤직 한국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 관련 진열장에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음반도 전시하고 있다. 중소음반 판매사와 상생차원에서 음반CD는 판매하지 않고 전시만 한다.
특화된 형태의 편의점을 고민하던 위드미는 앞서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밥짓는 편의점'이라는 콘셉으로 위드미 점포를 선보였었다. 조리한 반찬을 직접 선택해서 도시락을 직접 만드는 서비스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양한 현태의 매장을 개발하고 소비자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다이어리, 도시락 등 자사 PB상품을 통해 포켓몬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여 왔다. 오는 23일부터는 점포 중 약 800곳을 포켓몬고 체육관으로, 약 7700곳을 포켓스톱으로 만들어 매장을 포켓몬고에 빠진 검지족들의 '게임성지'로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편의점의 성장속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지속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원두커피를 필두로 한 카페 편의점은 물론 세탁서비스, 무인택배, 렌트카, 캐시백서비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역을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약 3만3700개다. CU가 1만634개, GS25 1만486개, 세븐일레븐 8486개, 미니스톱 2326개, 위드미 1830개 등이다.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홀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향후 몇년 간 점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유입하고 객단가를 높이고자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된 점포를 내세우고 있다.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처지는 편의점 업계의 아이디어 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