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트렌드에 커져가는 냉동밥 시장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간편식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냉동밥 소비가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냉동밥 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냉동밥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폭발적인 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 80억원대 수준에 불과했던 냉동밥 시장은 2년 만에 2배가 넘는 200억원대 시장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400억원대 규모로 신장했다. 올해는 600억원대가 예상된다.
냉동밥 시장의 빠른 성장은 '집밥' 수준의 맛과 품질에다 제품의 다양화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풀무원이 냉동밥을 처음 출시한 후 이 시장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이후 2012년에는 새우, 치킨, 김치볶음밥 등 볶음밥 형태의 제품이 대다수였다. 최근에는 재료 준비 또는 손질 부담을 덜어주거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비빔밥, 나물밥, 영양밥 등으로 품목이 확대됐다. 특히 나물밥류는 절대적인 매출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웰빙 추구형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밥' 수준의 양질의 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냉동밥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냉동밥 제품 대다수는 2인분 기준으로 4000원~5000원대 가격이다. 전문 셰프의 레시피, 차별화된 선진 기술력 등을 통해 외식에서 즐기던 맛과 재료 본연의 식감을 구현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는 냉동밥이 조리가 간편하고 별도의 찬 없이도 한끼를 채울 수 있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냉동밥 시장은 현재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오뚜기의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이 2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풀무원과 오뚜기가 각각 20.9%, 20%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러 식품업체들이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현재까지 '갓 지은 듯 찰지고 고슬고슬한 밥맛'과 '건강한 집밥'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냉동밥 시장을 이끌고 있다. 냉동밥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건강한 이미지와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갓수확후'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슬로건 발표와 동시에 국내 최초 냉동비빔밥을 선보였다. 5가지 국내산 생나물을 넣은 '산채나물 비빔밥'과 버섯, 소고기 등 건강재료를 담은 '소고기버섯 비빔밥'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 볶음밥' 5종(중화볶음밥·새우볶음밥·쇠고기볶음밥·닭가슴살볶음밥·불닭철판볶음밥)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오뚜기 냉동밥의 인기 요인으로 '타 제품보다 스크램블 에그를 넣어 건강하면서도 달걀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볶음밥'이라는 점, '엄마는 처음으로 볶음밥을 샀다'라는 메시지로 경합에 나선 점, '아이들의 영양도 고려한 제품'으로 냉동밥에 대한 일부 좋지 않은 인식을 해소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비비고 새우볶음밥'과 '비비고 닭가슴살볶음밥'을 출시하며 냉동밥 라인업을 강화했다.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매출 17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공격적인 영업·마케팅활동으로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냉동밥 제품은 '새우볶음밥'과 '닭가슴살볶음밥', '불고기비빔밥', '낙지비빔밥', '곤드레나물밥', '취나물밥', '시래기나물밥', '깍두기볶음밥' 등 모두 8종으로 구성됐다.
냉동밥 시장 인기에 동원F&B도 냉동밥 시장에 진출하고 올해 매출 100억원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