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근무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검수하고 있다. /LG화학
지난해 매출 20조6593억원, 영업이익 1조9919억원을 기록한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화학은 2025년 '글로벌 톱5 화학회사' 진입을 목표로 핵심 사업영역에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R&D 강화, 바이오산업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초소재사업본부는 고부가 합성수지 엘라스토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고흡수성 수지 SAP,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 등 기술기반 사업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제품군을 확보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엘라스토머 핵심기술인 '메탈로센계 촉매 및 공정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으며 원료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이 분야의 글로벌 톱3 공급자로 올라서기 위해 생산량을 현재 9만톤에서 2018년 29만톤으로 세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분야에서는 자동차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0년 50%로 끌어올려 글로벌 톱3 메이커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차량의 경량화, 연비규제 강화 등으로 연 6%대 성장세에 있는 글로벌 차량용 부품시장에 집중하는 셈이다.
SAP사업도 R&D강화와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톱4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이며 공급과잉에 빠진 폴리스티렌(PS)은 고부가 제품군인 ABS로 설비를 전환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합성고무 사업 역시 현재 10%대인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2020년 40%대로 늘리고 탄소나노튜브(CNT), 에어로젤 등 신소재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전지사업본부는 가격,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3세대 전기차(500㎞ 이상) 프로젝트 수주에서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성능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 시장과 소형전지 시장 수익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중국 편광판 시장에서 생산라인 증설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수처리사업에서는 청주공장에 2호 라인을 증설해 가정·산업용필터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등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한편 LG화학의 바이오 사업을 맡은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대사질환, 바이오의약품, 백신 등 3대 시장선도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첫 당뇨치료 신약인 '제미글로'를 시장선도 제품으로 육성하고 당뇨·고혈압·고지혈 복합제 개발로 대사질환 분야에 리더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성장호르몬 '유트로핀', 골관절염치료제 '히루안플러스' 등 주력 바이오 의약품을 중심으로 국내시장 1위를 확고히 하며 폐렴구균, 6가 혼합백신 임상을 국내외 동시로 진행해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송에 백신원제공장도 증설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