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경제 지표의 호조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아주 가까운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연준 위원들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이 담겨있었다. 특히 "아주 가까운(fairly soon)"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언급도 보였다.
이처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는데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의사록 공개 이후 뉴욕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 인덱스는 101.23으로 전일대비 0.2% 떨어졌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적어도 3월은 아니라는 '안도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리인상에 앞서 각종 정책들과 그로인한 영향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경제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6월 인상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마크 햄릭 뱅크레이트닷컴 시니어 이코노믹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가 아직 실행하지 않은 정책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에 FOMC가 초점을 맞췄다"며 "연준 위원들이 재정정책의 구체성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상기해 준다"고 말했다.
또한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에 담긴 내용의 대부분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서 언급됐던 내용"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자극하는 매파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점에서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달러 약세의 요인은 글로벌 경기 호조세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신흥국, 일본 등 글로벌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실물경제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유럽은 하드브렉시트(Hard Brexit·영국의 완전한 EU 탈퇴)와 그리스 구제금융 위기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2월 PMI 지표는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다. 특히 독일의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7.0으로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성장 경착륙 우려로 위기감이 감돌았던 중국 역시 51.3으로 6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일본은 시장 예상치 52.7을 넘어선 53.5로 나타나며 경기의 회복세를 알렸다.
이처럼 장기 침체 국면에서 허덕이던 세계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각종 강세 압력에도 불구, 올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