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화상환자 올바른 응급처치와 치료법은?
겨울철 아이들의 화상 위험이 매우 높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기난로, 전기장판과 같은 온열기기 사용으로 인해 실내에서 화상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인에 비해 위험에 대한 판단력이나 위기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나이 어린 자녀들은 더욱 위험하다. 때문에 자녀가 실내에서 화상을 입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올바른 응급처치 및 치료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실내 화상…3월에도 조심해야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에 발생한 화상환자 15만3668명 중 10세 미만 연령의 환자는 2만6105명으로 약 17%를 차지, 겨울철 화상환자 6명 중 1명이 10세 미만 아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1년(2015년 7월~2016년 6월)간 발생한 화상환자 수를 월별로 분석했을 때에도 10세 미만 환자 비율이 겨울철에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인 7월에 10세 미만 환자 비율은 약 13.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겨울철에 접어드는 12월부터 3월까지 17% 내외로 급증, 특히 2월에는 가장 높은 약 17.3%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추세는 3월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자녀 화상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수포 보이면 화상 전문 병원으로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피부가 얇고 연약하기 때문에 화상이 발생했을 때 응급처치가 늦어질수록 잔열로 인한 추가적인 손상 위험이 크다. 그러므로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 사전에 화상에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화상을 입은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당황한 나머지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환부에 소주를 붓거나 치약을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은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2차 감염 또는 추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급한 마음에 얼음을 환부에 직접 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화상 부위의 혈액량을 감소시켜 상처를 악화시키고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화상이 발생하면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찬물로 화상부위를 15~30분간 충분히 식혀 준다. 만약 엄지손톱 크기 이상의 수포나 부종이 발생했다면 피부 표면은 물론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2도 이상의 화상일 가능성이 크므로 응급처치 이후 즉시 화상 전문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화상으로 인해 옷이 피부에 달라 붙으면 환부 주위의 옷을 가위로 미리 제거해주면 추가적인 자극 및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가벼운 화상은 응급처치 후 화상전용 연고로
화상은 응급처치를 통한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초기 대응 이후에는 화상 흉터 및 2차 감염 여부를 결정하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정혜진 약사는 "화상을 입었다면 빠른 응급처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응급처치 후 화상 정도에 따라 알맞은 초기 치료법을 선택해야 빠른 상처회복을 돕고 흉터를 방지할 수 있다"며 "2도 이상의 화상이 발생했다면 전문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만약 수포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발생했다 하더라도 크기가 경미한 1도 화상이라면 화상전용 연고만으로도 흉터나 2차 감염에 대한 우려 없이 충분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상전용 연고에 쓰이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카모마일에서 추출한 순수 생약성분인 구아야줄렌(Guaiazulene)이 있다. 구아야줄렌은 손상된 피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작용과 함께 피부 조직 재생효과가 있어 고대로부터 사용되어온 성분으로 화상을 효과적으로 치료 개선한다. 실제로 구아야줄렌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열상(화상) 89.7%, 습진 60.6%, 피부염 80.2%, 미란(짓무름)성 피부질환 87.5%, 궤양성 피부질환(86.5%)의 치료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식물성 생약성분이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이 없어 소아는 물론 임산부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구아야줄렌 성분의 화상전용 연고 크림으로는 태극제약의 아즈렌S, 신신제약의 '나오덤', 씨엠지제약의 '리엔스'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