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시부진과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지난해 53개 증권회사의 순이익은 2조 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피합병된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의 손익이 합산됐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채권 관련 손실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채권관련 이익은 3조 9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2329억원, 23.6%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채권처분·평가손익이 크게 줄었다.
주식관련 이익도 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줄면서 채권과 주식 등 자기매매이익은 2조 4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채권시장에 대한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올해 증권회사의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증시부진에 수수료 수익도 소폭 줄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증권사들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7조 4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2015년 2201조원에서 지난해 1940조원으로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하락했다.
지난해 증권사들 ROE는 4.6%로 전년 7.3%에서 2.7%포인트 감소했다.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부문은 투자은행(IB) 관련이다.
지난해 IB 관련 수수료는 1조3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IB 관련 수수료는 2014년 9238억원에서 2015년 1조229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판매관리비는 7조 3132억원으로 희망퇴직과 순익 감소에 급여지급액이 줄면서 전년 대비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47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5% 증가했고, 평균 순자본비율은 566.6%로 1분기 대비 37.9%포인트 높아졌다.
선물회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5개 선물회사의 순이익은 210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9.8% 증가했다. 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176억원 증가했다.
선물회사들의 ROE도 5.8%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