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한 세계 최대 규모의 美 캘리포니아 ESS 시설. /삼성SDI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캘리포니아 전력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240MWh의 ESS 배터리 공급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업계에서 발주된 ESS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미국 상황에 대응하고자 대규모 ESS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가스 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잉여 전력을 ESS에 보관했다가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과 겨울에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삼성SDI는 이 프로젝트에 글로벌 ESS 시스템 회사들과 손잡고 참여해 총 350M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는 미국의 4만 가구가 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네비건트 리서치가 분석한 지난 해 미국 전력용 ESS 시장 규모가 590MWh였던 것을 감안하면 240MWh의 이번 ESS 공급물량은 미국 시장의 4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에서는 존 자후라닉 AES에너지스토리지 사장과 서정환 삼성SDI 미주법인장(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AES ESS시설의 오프닝 세레모니가 열렸다. AES의 ESS 시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삼성SDI가 공급한 94Ah 배터리 셀 약 70만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40만개, 150MWh의 ESS용 배터리가 24개의 컨테이너에 설치됐다.
미국 시장은 안전성에 대해선 일말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엄격하다. 이런 미국 ESS 시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할 수 있었던 것은 배터리 안전성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삼성SDI는 해석했다. 뿐만 아니라 ESS는 수주부터 공급까지 평균적으로 약 1년이 소요되는데 삼성SDI는 ESS 업체들과 수주단계부터 선행적 협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 진행 기간도 대폭 줄였다.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SDI 배터리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캘리포니아 지역 전력 공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이 2016년 2.3GWh에서 2020년 14.8GWh로 연평균 60% 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시장은 송배전 설비의 노후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으로 2016년 590MWh에서 2020년 4.2GWh 규모로 세계 ESS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