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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몸값 뛴 회사채...기업들 '물들어 올때 노 젓자'

#. 현대위아는 지난 14일 총 1300억원어치의 회사채 모집 수요예측에서 3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계획했던 물량의 두 배가 넘는다. 현대위아의 흥행은 현대차그룹의 높은 인지도와 연초 회사채시장 온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결국 현대위아는 예상보다 많은 2000억원 어치를 조달키로 결정했다.

#. SKC는 3·5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5200억원의 수요가 집중됐다. 3년물 700억원 모집에 40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1200억원이 들어왔다. SKC는 주관사와 협의하에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400억원, 100억원씩 증액해 총 15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 자금조달에 앞서 실시하는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많은 투자 수요가 몰리자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초저금리 영향으로 기관투자가들이 AA(더블A)급 이상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붙는 A급(싱글A) 회사채 투자에 적극성을 보인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리 미리 곳간 채워두자

2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14일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 기관들이 몰리면서 200억원을 증액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5년 10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그동안 회사는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S-Oil(AA+)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7300억원의 기관신청을 받았다. 모집물량은 5·7·10년물 각각 2000억원, 600억원, 400억원으로 총 3000억원이었다. 특히 10년물에도 모집물량의 3배에 육박하는 수요가 몰려 화제를 낳았다. 예상을 뛰어 넘는 흥행에 S-Oil은 총 1000억원을 증액 발행키로 했다.

LG실트론은 회사채 2·3년물(1000억원) 수요예측에 총 3790억원의 기관들이 몰렸다. 600억원을 발행하려던 2년물에는 1700억원이 몰렸고, 400억원 규모였던 3년물에는 209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발행 예정액의 4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SK그룹에 대한 후광효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LG로부터 LG실트론을 62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지에스이피에스(신용등급 AA-)는 3·5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해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3100억원이,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삼양사(AA-)는 5년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에서 2900억원의 기관이 몰렸다. 흥행에 성공한 삼양사는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증액했다. 덕분에 발행금리 또한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 산정) 대비 0.11%포인트 낮은 2.318%로 결정됐다. 특히 삼양사는 지난 2014년 12월 첫 공모채 발행 후 2년2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 시장에 돌아와 주목을 받았다.

◆기업, 유동성 확보 나서

이들 기업 대부분은 신용등급 'A'나 'AA-' 이상의 우량기업으로, 올 들어 회사채 품귀 현상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만 해도 국내 다수의 기관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금리 동반 인상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기관이 투자를 꺼렸었다. 크레딧 시장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금리가 높은 회사채, 특히 우량기업의 크레딧 물량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사채 발행 부진에 따른 회사채 시장의 '반사이익'을 최대한 활용화려는 의도도 있다. 공기업 부채 감축 계획에 따라 기존 공사채에 투자하던 연기금, 기관 등의 자금이 회사채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의 조달 비용이 줄었다.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발행된 회사채는 총 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2000억원이 늘었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오버부킹에 성공하고 있다"면서"특히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요예측에서 우량등급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A급의 강세 현상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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