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문구회사인 동아연필, 비디오 도어폰 등을 만들어 세계 12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코맥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압력밥솥을 개발한 피엔풍년, 60년간 된장 등 전통장류식품을 제조한 매일식품….'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45년 이상 기업을 운영하고,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세대를 이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 6곳을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외에 처음으로 콤프레샤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현재 50%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광신기계공업, 고용 확대와 노사상생협력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삼우금속공업도 명문장수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정부는 100년 이상의 명문 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에는 '명문장수기업 선정계획'을 공고하고 45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총 50개 기업이 신청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서면평가, 현장평가, 평판검증, 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이번에 6곳을 최종 선정했다.
2014년 기준으로 100년 이상된 장수기업은 우리나라의 경우 고작 7곳에 불과하다. 미국이 1만2780개로 가장 많고, 독일도 1만73개에 달한다.
처음으로 명문장수기업에 뽑인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평균 업력은 56년으로 중소제조업 평균 11년보다 역사가 월등하게 길다. 매출과 고용은 평균 612억원, 170명이었다. 중소제조업의 경우 평균 매출은 46억원, 고용은 18명이다. 명문장수기업들이 일반기업에 비해 매출은 14배, 고용은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개별 회사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진가는 더욱 빛난다.
1968년 중앙전자공업사로 시작한 코맥스. 국내 최초로 인터폰을 만들기 시작한 코맥스는 '기업은 정직해야 더 강하다'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현재 전세계 1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만 34%에 달하고, 전체 매출의 26%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2015년 현재 114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동아연필은 해방 직후인 1946년에 설립된 문구전문회사로 필기용품, 미술용품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60~8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의 경우 동아연필을 써보지 않았던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동아연필은 중성펜 등 주력제품의 65%를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피엔풍년은 기물압력솥류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이 77%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주방용품을 아시아, 일본, 미국 등에 2015년 기준으로 56억원 어치 수출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은 745억원, 임직원은 20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매일식품은 간장, 고추장 등을 1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수출 증가율이 38%에 이른다. 73명의 임직원들이 254억원의 매출을 거둔 매일식품은 장학사업, 1사1촌 등 지역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70년 설립한 삼우금속공업은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유일하게 명문장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성과에 따라 정기상여금 600% 외에 매년 월급여의 최대 3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일하기 좋은 기업', '취업하고 싶은 기업' 간판도 내걸고 있다.
중기청은 이들 선정 기업의 자긍심과 명예를 고취시키기 위해 명문장수기업 현판식 및 확인서 수여식을 3월 중 추진할 계획이다. 또 생산제품에 명문장수기업 마크 사용, 영문확인서 발급을 통해 국내 판로 및 해외 수출마케팅에 활용토록 도울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정부포상 우선추천, 중소기업청의 기술개발(R&D)·수출·인력·정책자금 등 지원시책에 우대 및 가점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100년 이상 지속적인 기업경영을 통해 기업성장의 바람직한 롤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기청은 올해 하반기에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명문장수기업 발굴선정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