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롯데 이사회,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 승인…28일 교환계약 체결
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상사 이사회는 성주골프장과 경기 남양주 군소유 토지를 맞바꾸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르면 28일 국방부는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방부와 롯데는 성주골프장과 군(軍) 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1월에 계약을 체결한다고 계획했지만 롯데 측 절차가 미뤄지면서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국방부는 오늘(27일) 성주골프장 측으로부터 이사회 개최 결과, 사드 배치 부지 교환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부지교환 계약을 하면 5~7월 경에는 사드 배치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의 사드 4개 포대 가운데 1개 포대를 성주로 이동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SOFA(주한미군 주둔협정) 규정에 따라 성주골프장을 미국 측에 공여한다.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의 롯데에 대한 압박은 계속됐다.
롯데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약 120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한 해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청두와 선양에서는 쇼핑·레저·주거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 롯데면세점의 매출 가운데 약 80%를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롯데 중국의 보복 때문에 속앓이를 해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롯데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말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백화점과 마트 등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 위생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롯데가 이사회 결과를 브리핑하지 않는 이유로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의사 결정이라는 점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