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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이재용식 혁신 본격화… '정경유착 단절'



삼성이 전방위적인 혁신을 단행한다. 삼성은 28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를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당초 미전실은 총수 유고 사태 속에 비상경영체제를 이끌 것으로 관측됐다. 미전실을 중심으로 '현상유지'를 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체를 결정했다. 미전실 해체로 정경유착의 여지를 없애기 위함이다.

쇄신안에는 미전실 해체를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미래전략실 팀장 전원 사임 ▲계열사별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 자율 경영 ▲대관업무 조직 해체 ▲외부 출연·기부금은 이사회 승인 후 집행 ▲승마협회 파견 임직원 복귀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사임 등이 담겼다.

◆미래전략실 전격 해체…이 부회장 의지

삼성 2·3인자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비롯해 미전실 팀장들의 사임은 퇴사를 의미한다. 이날 이준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모든 책임이 미래전략실에 있음에 통감하고 완전히 폐쇄한다"며 "최지성 장충기 등 전 팀장들이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전원 퇴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전실이 해체되니 이번이 마지막 브리핑"이라고 천천히 덧붙였다.

미전실 해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는 이 부회장의 의지"라며 "본인이 구속됐더라도 국민과의 약속은 빨리 지켜야 한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미전실은 1959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만든 회장 비서실을 모태로 하는 조직이다. 이병철 창업주는 삼성물산 비서실을 만들고 늘어가는 계열사들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후 비서실의 그룹 내 입지가 점차 확대되며 업무 폭도 인사·감사·기획 등으로 넓어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뒤 1998년 구조조정본부로 부서명을 바꾸고 구조조정 등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했다. 2006년 전략기획실로 축소됐고 2008년 폐지됐지만 2010년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재조직됐다.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됐고 각 계열사에서 우수한 고과를 받은 차장급 이상 직원들이 파견 형식으로 모여 약 200명의 임직원이 근무했다. 법적인 근거가 없어 '실체 없는 조직'이라는 비판도 샀지만 계열사들을 조율하고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삼성 그룹의 심장 역할을 맡아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준비 부족… 미전실 공백 클 듯

미전실 해체로 인해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가 사라지며 각 계열사에서 자율적으로 후속조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에 필요한 준비기간은 갖지 못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체제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작은 조직은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업무가 세분화된 탓에 계열사 사장들도 타 계열사의 업무는 알지 못한다"며 "계열사들의 어무를 두루 알아야 상호 조정과 협력이 가능한데 아직 이를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처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장 삼성 계열사들의 조정은 3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이 이끌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자·IT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자산운용을 맡는다. 다만 하만 인수와 같은 대형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있어서는 한계가 분명하기에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질수록 중장기적인 경쟁력 상실은 불가피하다고 재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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