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 자료=대신증권
코스피가 21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우려를 뒤로하고 최근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인다. 주요국의 통화 완화, 재정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3월에는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정책 이벤트의 영향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다시 퍼질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을 경계하라는 목소리가 크다. 대내적으로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판결도 예정돼 있다.
◆미국발 트럼프 리스크 여전
3월엔 중국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와 트럼프 예산안과 세제개혁안 발표(국경조정세 도입 여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G20재무장관회담 등 한국 주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큰 행사들이 줄지어 있다. 이들 변수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단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편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은 좋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 발표, FOMC회의 등 3월~4월 열리는 이벤트들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예정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갸혁안 발표는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과 외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FOMC회의를 전후로 한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B증권 류용석 팀장은 " 3월 FOMC회의에서 즉각적인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글로벌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의 기저효과 소멸로 인한 피크아웃 가능성, 미국 행정부 예산안 제출 및 부채협상 난항 등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3월 증시는 전약후강 패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실적이 문제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이다. 지난 2월 23일 코스피는 2107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100선 상회는 2015년 5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지수 상승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다. 한 주간 6617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완전히 매수세로 돌아섰다기 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적어도 환율측면에서다. 증권업계는 과거평균치와 비교하면 추가 절상 여력은 2%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신한금융투자 김영환 연구원은 "환차익만 본다면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 유가가 50~55달러박스권 내에서 등락한다면 한국 수출 물가 상승률도 주춤해질 공산이 크다. 외국인자금 유입은 지금부터 본격화되기보다는 수요 개선에 따른 수출 물량 개선을 확인하며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관건이란 설명이다.
연도별 영업이익 및 순이익 추이자료=IBK투자증권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꾸준히 우상향되고 있다. 2016년 2월 말 저점 대비로는 20.9%, 연초 이후로는 5.2% 증가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EPS 증가율은 MSCI 신흥국(6.4%)과 유사했고 MSCI 선진국(1.7%)은 크게 웃돈다.
그러나 수출전선이 먹구름이다. 2010년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과 한국 수출액 증가율의 상관계수는 0.8이다. 그러나 2016년 3월 수출 감소율은 한자릿수(-8.1%)로 높아졌다. 3월에 들어서면 수출 물량의 기저 효과가 약화된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3월 이후에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체력이 탄탄하고, 이익 안정성이 높거나, 대외 불확실성에 덜 취약한 대상으로 투자자산을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