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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SK이노베이션, 中 진출 대신 국내 배터리 설비 2배 증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 조감도. /SK이노베이션



중국 정부의 무역 보복이 계속되자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던 SK이노베이션이 결국 한국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장한다고 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배터리 생산설비 5, 6호기 추가 증설 투자를 의결하고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급격히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 투자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내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높이며 한국과 일본 제조사들을 배척하면서 투자가 잠정 보류됐다. 초기엔 기술력이 부족한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조치로 해석됐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설치 문제가 맞물리며 SK그룹의 중국 투자 계획 상당수가 연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중국 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어 "제 2의 중한석화를 발굴하겠다"던 김준 총괄사장의 체면을 구겼다. 그룹 내 IT계열사인 SK플래닛의 경우 중국 민영투자회사인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기로 했지만 최근 일방적인 중단 통보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중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보다 한국 공장을 증설하자는 쪽이 시장 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수월하다는 계산인 셈이다.

신설되는 배터리 생산설비 5, 6호기는 총 2GWh 규모로, 기존 1.9GWh였던 SK이노베이션의 생산 능력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총 3.9GWh 규모가 된다. 이는 연간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는 2018년 상반기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증설되면 그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엔지니어가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先 수주·後 증설' 전략을 견지해온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생산설비에서 나오는 배터리를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전량 공급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신규 설비를 포함해 모든 설비 100% 가동을 기준으로 향후 7년간의 생산량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며 "이번 추가 증설도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공급량 확대가 시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생산설비 주요 공정을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 검사·포장 공정까지 전 공정의 설비 자동화, 빅 데이터 기반의 설비 운영 모델 고도화, 제조 운영 관련 중앙관리 시스템 적용 등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년간 축적해 온 설비·설계·운영 노하우를 모두 적용해 공간 활용도와 생산 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규 설비들은 기존 서산 공장과 비교해 동일 면적에서 3배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꾸준한 성장을 위한 소프트 파워 강화에도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을 확대하고, 인적 역량 제고를 위해 인력 채용 및 교육 등의 투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이번 투자 결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시한 신성장사업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혁신을 실천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톱 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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