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왼쪽부터)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토론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에서 6일 북한의 기습 미사일 도발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1주일여 남은 상황에서 조기 대통령 선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각 당과 대선주자들은 이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또한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인해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한·중 관계의 경색과 사드 배치 필요성에 대한 공방도 다시금 이어지면서 '안보 이슈'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우선 여야 정치권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 목소리 규탄했지만, 여권과 야권 간의 온도차가 존재했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범여권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동시에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 등 강경론까지 제기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도발은 그 어떤 명분도 가질 수 없다. 응분의 대가만이 따를 뿐"이라고 비판했으며,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야당은 이적·종북행위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사드 배치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기자고 주장하고 있는 야권을 압박했다.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및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뒤흔드는 광란의 폭거"라고 맹비난했고, 정병국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문 전 대표를 비롯한 각 대선주자가 사드 배치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야권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했지만, 대화 촉구·초당적 협력·정부의 위기관리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다.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밝혔으며,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터무니없고, 한국 경제를 파괴하는 자기파괴적 주장이다. 절대 거론해서는 안된다"며 여권의 주장을 일축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도 논평에서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할 것을 북한에 요구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규탄하면서, "국민의당도 초당적 협조로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선 주자들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력 규탄했지만, 해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경선캠프 수석대변인인 박광온 의원은 논평에서 "북한은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는 무모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으며, 같은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경선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정부는 스스로 강력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과 동북아 국가 간 협력체계를 통해 철저한 대비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당 이재명 성남시장도 논평을 통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한반도에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정부가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를 중재하고, 평화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정부는 국내외 안보위기와 경제위기 대처에 만전을 기해주고 한반도 위기관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같은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미국·중국 정부를 한 테이블에 앉혀놓고 북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한국 정부 주도로 논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범여권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최선의 방어책은 사드밖에 없다"면서, "전술핵 재배치 결정을 하더라도 NCND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당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는 굉장히 시의적절한 결정이 될 수 있다"면서, "핵무장 준비를 위한 내부검토 같은 공격적이고 자주적인 한국형 국방정책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핵무장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오른쪽)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