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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잘하는 기업 장사도 잘한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자료=한국지배구조원



"기부는 기부 전문가에게 맡기고, 기업은 이를 최대한 지원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평소 사회공헌 철학이다. 삼성은 그동안 한국에선 시행된 적이 없는 새로운 '기부 공모' 형태의 사회공헌 사업을 펴고 있다. 바로 '나눔과 꿈' 프로젝트다.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다른 주요 그룹의 총수들도 올 신년사에서 성과 극대화와 함께 사회공헌과 상생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 사회는 이른 대선을 앞두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민주화, 재벌 개혁이 핵심 이슈로 등장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경영측면에서도 착한 기업이 돈도 잘 버는 시대다.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어려운 이웃과 나눔에 적극적인 기업 ,건강에 좋은 식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수익도 많이 낸다. 반대로 가습기살균제 사건에서 보듯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소비자를 속이고 해를 끼친 기업은 우리사회에 발 붙이기 어려워졌다.

◆ 소비자 대상 사회공헌이 직접 영향

7일 한국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기업 밖에서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이 (t+1)시점의 시장가치(Tobin의 Q 통계량)에 유의한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사회공헌활동은 협력사 및 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구성됐다.

특히 세부 사회공헌활동 영역 중 '소비자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이 (t+1)시점의 시장가치에 대해 유의한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자본시장 내에서의 인식 개선으로 이어짐으로써 시장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기업이 환경보호, 인권, 지역사회 참여 등에 제대로 참여하고 잇다는 점을 알려야 글로벌 무대에서 장사가 순조로워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기업 평판이 좋아져야 수익도 늘어나는 추세라 기업들이 이에 대처하고 있다.

사회공헌 지출은 절대규모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거둔 이익 중에서 얼마나 사회를 위해 쓰느냐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대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255개사의 2015년 사회공헌비용은 총 2조9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응답기업의 53.3%가 전년 대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렸으며 13.3%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사회공헌 지출을 25% 이상 늘린 기업은 전체의 27.1%에 달했다.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인력은 '예년과 동일하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78.3%로 집계됐다. '증가했다'는 18.9%, '축소됐다'는 2.8%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지출은 주로 취약계층(33.5%), 교육·학교·학술(17.5%), 문화·예술·체육(16.4%) 등을 위해 쓰였다.

사회공헌 성과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를 보면 기업들은 사회공헌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4.1점)를 보였고, 그다음은 기업 이미지 개선(3.8점), 임직원 만족도 증가(3.7점), 재무적 성과와 연계(2.8점) 등이었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선심성 지원 요구(40.3%), 사회적 무관심(14.7%), 반기업 정서로 인한 왜곡된 시선(13.9%) 등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경제계가 가장 관심 가져야 할 사회문제로 소득·주거불안(30.4%), 노동 불안정(20.3%), 저출산·고령화(16.8%), 교육 불평등(14.0%) 등을 꼽았다.

◆ 삼성 등 윤리경영 통해 사회공헌

주요 그룹들의 올해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은 일자리 확충, 양극화 해소, 노인 문제, 환경, 다문화가정 지원 등 사회적 요구를 해결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재벌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준법, 투명, 윤리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치권과의 유착을 끊고, 기업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며, 사회 공헌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취지다.

삼성그룹은 'JY'식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활동과 지원에 들어간 '나눔과 꿈' 공모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서 주도하는 첫 사회공헌 사업이기도 하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준법경영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검찰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 현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아예 계열사 정관에 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이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이윤보다는 행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개정 정관에는 '이해관계자 간 행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오덕교 연구위원은 "기업은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처한 상황에 맞게 효과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상장기업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공시를 통해 시장에서의 가치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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