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잇달아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고 있다. 손해율은 물론 사업비 개선으로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마일리지 특약 등 보험료 할인을 내건 손보사도 다수다. 또 연간 주행 거래를 좀 더 세분화해 보험료를 차별화하겠다는 손보사도 있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 계약 건부터 개인용 기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0.8% 인하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량 물건 인수로 손해율이 감소(2015년 말 93%→2016년 말 84.1%)했고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사업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악사다이렉트는 오는 12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 인하한다. 악사 역시 마찬가지로 사업비 절감 노력과 더불어 손해율 관리를 안정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악사의 경우 지난 2015년 말 97.72%에서 1년 새 약 90%로 손해율이 감소했다.
악사다이렉트 관계자는 "최근 도입한 자녀할인, 3040세대 고객을 위한 연령 할인 등 각종 특약을 활용하면 거의 절반(47.1%) 가까이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더케이손보도 다음달 1일 책임개시분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1% 인하한다. 특히 그랜저 등 대형 차량은 3.8%, 카니발·싼타페 등 다인승 차량은 3.7%까지 보험료를 평균보다 더 인하한다.
더케이손보는 또 자동차를 적게 탈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주행거리 연동할인 마일리지 특약도 확대한다. 연간 주행거리 2000㎞ 이하, 1만5000㎞ 이하 구간을 신설해 최대 41%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구간별 할인율도 3000㎞ 이하는 33%에서 38%로, 5000㎞ 이하는 23%에서 26%로, 1만㎞ 이하는 17%에서 19%로 각각 높아진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연령대와 차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3040세대 운전자의 경우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현대해상도 다음달 1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주행거리에 따른 마일리지 특약 할인 혜택을 연간 3000㎞ 이하의 경우 기존 22%에서 32%까지 확대한다. 1만5000㎞ 이하 구간도 신설해 6% 할인한다. 5000㎞ 이하는 27%, 1만㎞ 이하는 20% 할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고객 이동을 막기 위해 보험료 인하 등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며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인 경우 기존 할인율 22%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32%까지 할인율을 확대했다. 주행거리별로 5000㎞ 이하는 27%, 1만㎞ 이하는 20%를 할인 적용한다./현대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