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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진실 반드시 밝혀진다" 朴 전 대통령 메시지에 담긴 속뜻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밤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뒤 민경욱 전 대변인의 입을 빌어 전한 대국민 메시지가 향후 정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파면된 이후 간접적 입장 발표를 통해 헌재 결정은 수용하겠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우선 "모든 결과에 대해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민 전 대변인이 전했다. 이 말만 들으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어선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민 전 대변인의 입을 통해 전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대해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이날 발언만 놓고보면 파면 전이나 후나 입장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결정을 마음 속으로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향후 검찰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 강력한 법적 투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국민 여론은 당초 탄핵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이 양분됐고, 오랜시간 국정공백이 이어진데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마당에 '떠나는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고 밝힘에 따라 2개월 가량 이어질 대선 정국에서 또다시 국론 분열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국정 농단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삼성동 사저로 퇴거한 것은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후 대국민 메시지는 지지층에 대한 인사였지, 국민에 대한 입장표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며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으나 역시 허망한 기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헌재의 결정에는 모든 국민이 승복해야 법치국가 국민의 자격이 있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놓고도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건 박 전 대통령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민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에 응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을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전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없어진 상황이다. 검찰의 강제 소환 조사는 물론 구속 영장 청구까지 감수해야 하는 벼랑 끝 위기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날 우회적 입장 천명도 향후 강력한 법적 투쟁을 통해 명예 회복을 시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동흡, 김평우, 이중환, 유영하 변호사 등 기존의 대통령 측 변호인단도 박 전 대통령의 법적 대응에 동참해 계속해서 방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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