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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 앞두고 채권단과 의견 충돌… "컨소시엄 허용 안하면 우선매수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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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을 채권단이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자격으로 인수자금(9550억원+1주)을 마련하는 데 부담을 느낌 박 회장이 외부 자금을 동원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3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박 회장 등 우선매수권자에게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최고재무담당자(CFO) 상무는 "재무적 투자자(FI)로만 100% 인수하기엔 부담이 있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할 수 없다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2010년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다. 금호타이어 매각 시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보다 1원이라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적으로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다만 이번 우선매수청구권은 개인 자격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외부 자금을 동원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은 '금호인베스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인수자금을 마련해 왔다.

SPC를 통해 FI로부터 유입된 돈은 개인 자금으로 인정하나 제3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매수권 약정에 따라 주주협의회(채권단) 동의가 있으면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 제 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조항은 '사전 승인이 있다면 제3자 양도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그룹은 우선매수권 일부를 양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채권단 측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며, 지난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산업은행과 주주협의회에 공문도 발송한 상태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게 어떤 공식적인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세영 금호아시아나 홍보담당 상무는 "이달 초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 허용 여부를 주주협의회 안건에 부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측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답변한 다음 날, 부의도 하지 않은 채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기로 결의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9549억8100만원이다. SPA 체결 뒤 주주협의회는 오는 16일쯤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윤병철 상무는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나 우선매수권자에게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더블스타와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 전 이 문제를 정식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컨소시엄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SI 유치를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해 왔으며 구성만 허용되면 협상 중인 다수의 SI와 무리 없이 인수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오랜 기간 경영해왔고 노조와의 관계, 해외수출 등 노하우를 가진 금호아시아나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블스타가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끝까지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더블스타의 인수자금 대부분은 빚으로 충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블스타의 자산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5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의 4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매출도 약 2000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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