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오는 15일 첫 회의를 연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오는 4월 28일까지다.
농협금융 회장으로는 지난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임기를 채울 예정인 가운데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5일 오전 첫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의 임추위는 이사회 의장인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사내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추위를 개시하면 40일 이내에 차기 회장을 선정해야 한다. 따라서 다음달 24일까지는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금융권에서는 김용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내부 출신인 신충식 초대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에, 옛 재무부 출신인 신동규 전 회장은 1년 만에 물러났다. 임종룡 전 회장도 취임 1년 8개월 이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며 자리를 비웠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약점으로 지목되어 왔던 숨겨진 부실을 모두 털어낸 데 이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내부적으로 신임이 두터운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의 경우 선임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을 받았고, 짧은 임기 동안 부실을 정리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용환 회장의 최대 업적은 부실화된 조선·해운업계에 대한 선수금지급보증이나 여신 부실화로 적자상태였던 농협은행 등의 실적을 짧은 기간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이 충당금 적립으로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됐지만 작년 3분기 예상을 깨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내에선 김 회장에 대해 합리적인 성품과 지주 회장으로서 보여준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