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의날' 앞두고 긴장하는 한국기업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의 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의 날(3월15일)'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 중국공영채널 중앙방송(CCTV)는 매년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를 방영하고 있는데 올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기업 제품이 방영된다면 서비스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 2012년 까르푸와 맥도날드, 2013년 폴크스바겐, 애플, 2014년 일본 니콘, 호주 분유제조업체 오즈밀코, 2015년 폴크스바겐, 닛산, 벤츠 등 외국기업이 대상이었다.
올해는 롯데그룹이 긴장을 하고 있다. 롯데는 유통 계열사를 통해 중국에서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 중이다.
최근 국방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반감이 커졌다. 현지에 진출한 롯데마트와 중국 현지 사무소, 매장, 생산시설, 건설현장 등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방, 위생 등의 이유로 점검을 이미 받았다. 또한 '롯데월드 선양' 등 대형 프로젝트 공사의 잠정 연기 됐다. 이후 영업이 중단되는 롯데의 중국 사업장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14일 "최근 이슈로 인해 한국기업이 방송에 언급될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아직 징후가 포착된 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국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점·호텔·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가는 단체관광, 크루즈 여행 상품 등을 포함해 개별 관광객을 위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여행사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는 중국인으로부터 나온다. 특히 신규면세점은 방문객 중 최대 90%량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신규면세점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말 그대로 비상"이라며 "현재 예약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는 있지만 이후가 문제"라고 말했다.
호텔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당국의 관광 제한 조치로 예약 취소율은 20% 이상 늘었다. 15일 이후로는 말그대로 급감이다. 중국인 관광객 외 관광객을 유치해야할 입장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하겠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가 된다"며 "내국인 관광객 비중을 늘리거나 중국인 이외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