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이 17년 만에 최대 이익을 냈다. 가계대출이 늘면서 이자수익이 급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늘었다. 지난 1999년 92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대출이 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58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이익 증가폭이 6321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순이익도 개선됐다.
지난해 대출이 7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총자산은 5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9.4% 증가한 규모다.
자기자본도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늘었다.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6.0%로 전년 말 대비 3.2%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3%로 PF와 건설업에서 각각 11.0%포인트, 5.1%포인트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4.7%포인트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5.7%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에서 연체율이 각각 3.9%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1%로 2015년 말보다 3.1%포인트 개선됐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2%며,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를 웃돌았다.
다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00%로 전년 말 14.14%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층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질 것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증가속도를 관리토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저축은행의 건전성 기준을 단계적으로 은행·상호금융 수준까지 높일 방침이다. 당장 다음달 연체대출금 분류 기준이 강화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된다.